베이트릴 SLX 네 모델은 프레임이 같고 브레이크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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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이 부는 날 캐스팅한 루어가 허공에서
힘을 잃으면 스풀만 혼자 돌아 백러쉬가 납니다.
원심 브레이크를 쓰는 베이트릴은 이런 날 설정을
다시 만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루어 무게가 바뀌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레이크 방식을 잣대로 SLX 네 모델의 차이를 가려 보겠습니다.
이 글은 시마노(Shimano) SLX 베이트릴의 브레이크 방식과
스풀 사이즈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SLX는 네 모델 모두 같은 150 프레임에 담깁니다
SLX 시리즈는 프레임 크기가 모두 같습니다.
150 사이즈 프레임은 작고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그런데도 줄이 넉넉히 감겨서 이것저것 다 던지는 릴로 쓰입니다.
기본형 SLX는 하간(Hagane) SL 알루미늄 프레임입니다.
그라파이트가 아니라는 점이 이 가격대에서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무게는 약 193g이고 베어링은 3+1개입니다.
손에 쥐면 이 가격대에서 가장 부드럽게 도는 릴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브레이크는 SVS 원심식입니다.
이 점이 기본형의 약점으로 꼽힙니다.
원심 브레이크는 맞바람 앞에서 예민합니다
원심 브레이크란 스풀이 돌 때 작은 날개가 튀어나와
안쪽 황동 고리에 마찰을 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 마찰이 루어 속도를 줄여 백러쉬를 막습니다.
사이드 플레이트를 열어 보시면 날개와 황동 고리가 보이고,
날개를 몇 개 열지는 손으로 눌러 정합니다.
문제는 이 브레이크가 항상 켜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날개가 튀어나오려면 일정한 힘이 필요해서,
스풀이 어느 속도 아래로 느려지면 브레이크가 아예 풀립니다.
맞바람에 루어가 허공에서 멈칫하면 스풀은 계속 돌고
브레이크는 풀려 있으니 그대로 백러쉬가 납니다.
그래서 바람이 바뀌면 설정도 조금씩 달리 잡아야 합니다.
한 번 맞춰 놓고 같은 루어만 던지는 날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XT의 인피니티 브레이크는 마찰 거리를 조절합니다
SLX XT는 같은 프레임에 SVS 인피니티 브레이크를 넣은 모델입니다.
기본형은 날개가 닿는 황동 고리의 위치가 고정입니다.
인피니티는 외부 다이얼을 돌려 이 고리를
날개 쪽으로 가깝게 또는 멀게 움직입니다.
고리가 가까우면 마찰이 늘고 멀면 줄어듭니다.
사이드 플레이트를 열지 않고도 브레이크 힘을 바꾸는 셈입니다.
루어 무게나 거리를 바꿔 가며 던지는 날에 훨씬 쉽습니다.
기본형보다 눈에 띄게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게는 약 202g이고 베어링은 4+1개인데,
이 정도 차이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갈리는 건 브레이크입니다.
지그나 개구리를 플리핑한다면 큰 노브를
선호해 EVA 노브로 바꿔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MGL 70은 같은 프레임에 작은 스풀을 넣었습니다
모델명의 70은 프레임이 아니라 스풀 크기입니다.
150 사이즈 프레임에 더 작은 70 사이즈 스풀을 끼운 구조입니다.
겉은 다른 SLX와 같은데 안쪽이 다릅니다.
스풀을 줄이고 구멍을 뚫어 무게를 덜었습니다.
스풀이 가벼울수록 돌리는 데 드는 힘이 작아지고,
그만큼 가벼운 루어를 던질 수 있습니다.
작은 크랭크베이트와 소형 지그, 가벼운 텍사스리그에 맞는 구조입니다.
3/8온스(약 10g) 텍사스리그도 문제없이
소화하지만 큰 스윔베이트에는 맞지 않습니다.
립리스 크랭크를 던져 보면 바람이
센 날에도 백러쉬 없이 멀리 날아갑니다.
사이드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구조라 물가에서
열어도 잃어버릴 걱정이 적습니다.
다만 핸들과 노브가 작습니다.
평균 크기의 손에는 편하지만 힘 있게 훅셋을
해야 하는 낚시에는 아쉽습니다.
DC는 스풀 속도를 대신 읽어 줍니다
DC는 디지털 컨트롤의 줄임말입니다.
스풀이 도는 속도를 초당 수백 번에서 천 번 가까이
읽어서 브레이크를 그때그때 조절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맞바람에서 스풀이 흐트러지는 걸 손으로 느꼈을 때는 이미 늦은데,
DC는 그 사이에 먼저 조절해 줍니다.
쓰는 요령은 따로 있습니다.
스풀 텐션을 평소보다 단단히 잠가 좌우 유격을 없애야 합니다.
마찰이 있어야 제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캐스팅하는 동안에는 엄지를 스풀에 대지 않고,
착수 직전에만 눌러 멈춥니다.
이 요령을 몰라 처음에는 백러쉬를 꽤 겪게 됩니다.
이미 베이트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DC가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브레이크도 잘 맞춰 놓으면 맞바람에서
백러쉬 없이 던질 수 있어서 취향에 가깝습니다.
바람막이 자리인지 트인 자리인지로 브레이크를 갈라 씁니다
브레이크는 서 있는 자리의 바람으로 가르면 쉽습니다.
곶 안쪽 포켓처럼 바람이 막힌 자리에서
한 가지 루어만 던진다면 기본형으로도 충분합니다.
바람이 들이치는 트인 자리에서 루어를
자주 바꾼다면 다이얼이 달린 XT가 맞습니다.
가벼운 루어를 던지는 날은 70 스풀이 편하고,
맞바람에서 스키핑까지 하는 날은 DC가 힘을 씁니다.
큰 스윔베이트나 헤비 커버처럼
무거운 낚시는 70 스풀 대신 일반 스풀 쪽이 맞습니다.
국내 댐과 저수지는 같은 곳에서도
바람 방향에 따라 자리마다 조건이 달라집니다.
이 기준으로 브레이크를 한 번 갈라 보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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