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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릴 밀봉이 강할수록 가벼운 루어에서 핸들이 무겁게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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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스피닝릴을 고를 때 기어비 숫자부터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어비가 낮아도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펙표 대신 물이 어디로 들어오고 어디서
핸들이 무거워지는지로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시마노(Shimano) 스트라딕(Stradic) FL 3000, 펜(Penn) 스핀피셔(Spinfisher)
6 2500, 다이와(Daiwa) BG MQ 3000의 밀봉과 부드러움, 메인기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기어비 숫자보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를 봅니다

기어비가 높은 릴이 더 많이 감을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를 인치 퍼 턴이라고 부르는데,
연안 낚시에서 릴이 빠른지 느린지는 이 숫자가 말해 줍니다.
스트라딕과 BG MQ는 36~37인치(약 90cm)를 감고,
기어비 5.2대 1인 일반 BG도 34~35인치(약 85cm)를 감습니다.
세 릴 모두 기어비는 6.2대 1 이상이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연안 스피닝릴의 속도는 기어비가 아니라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로 읽어야 합니다.
사이즈는 일부러 어긋나게 잡았습니다.
스트라딕 FL과 BG MQ는 3000, 스핀피셔 6는 2500입니다.
3000은 2500과 크기가 비슷한데 스풀이 깊어 라인이 더 감기고,
스트라딕은 3000부터 카본 드랙이 들어갑니다.
라인은 셋 모두 10파운드(약 4.5kg)를
200야드(약 180m) 이상 감습니다.
최대 드랙은 스핀피셔 6가 15파운드(약 6.8kg), BG MQ가
22파운드(약 10kg)이고 스트라딕은 20파운드(약 9kg) 안팎입니다.
연안에서 실제로 거는 드랙은 많아야 10~12파운드(약
4.5~5.4kg)라서 이 숫자는 참고만 해 두세요.

2. 펜 스핀피셔 6는 물을 쏴도 기어박스가 젖지 않습니다

스핀피셔 6는 IPX5 등급을 받았습니다.
IPX5는 쉽게 말해 정해진 거리에서 정해진 양의 물을 쏘았을
때 안으로 물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나타내는 방수 등급입니다.
분당 12리터, 거리 약 2.7m(9피트), 3분 이상 물을
쏜 다음 릴을 분해해서 기어박스와 드랙 부분을 열어 봅니다.
여기서 물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밀봉만
놓고 보면 세 릴 중 가장 단단합니다.

다만 연안에서 걸어 들어가든 보트나 카약을 타든 하루에
닿는 물은 가끔 튀는 물보라와 민물 헹굼이 전부입니다.
그 정도 환경에서는 필요 이상의 밀봉입니다.

3. 밀봉을 올린 값은 핸들이 먼저 치릅니다

밀봉과 부드러움은 한쪽을 올리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관계입니다.
스핀피셔 6는 핸들 입구와 기어박스 안에
그리스를 넉넉히 채우고 실도 많이 넣었습니다.
그래서 상자에서 막 꺼낸 새 릴인데도 핸들을
한 번 돌려 놓으면 점점 둔해지다가 멈춥니다.
가벼운 루어를 던지며 핸들을 살살 돌리는
낚시에서는 시마노나 다이와만큼 매끄럽지 않습니다.

대신 기어박스를 직접 열어 베어링을
갈고 그리스를 다시 칠할 수 있습니다.
손수 정비하는 쪽을 좋아한다면 직접 열어
보시면 구조가 단순해서 손대기 편합니다.

4. 시마노와 다이와는 물을 막으면서 돌림을 해치지 않습니다

스트라딕 FL과 BG MQ에는 IPX 등급이 없습니다.
그래도 각자 방식으로 물이 지나갈 길을 줄여 놓았습니다.
BG MQ는 핸들 바깥에 턱이 있는 고무 링을 두어서
물이 턱을 넘어 안쪽 메인기어까지 기어 들어가야 합니다.
스트라딕은 핸들 나사 끝의 작은
플런저가 조여지면서 물길을 막습니다.

드랙 캡 아래에는 얇은 고무 립 실이 있고
그리스가 배어 나올 만큼 발라져 있습니다.
물과 먼지는 막고 메인 샤프트가 오르내리는
움직임은 막지 않는 구조입니다.
BG MQ의 모노코크 바디는 본체를 한
덩어리로 만들어 틈을 줄인 구조를 말합니다.
들어갈 문은 나사식 사이드 플레이트
하나뿐이고 로크타이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두 달 남짓 쓰며 50마리가 넘게
걸어도 부드러움이 그대로였습니다.

5. 샤프트를 타고 내려온 물은 역회전 방지 장치가 먼저 만납니다

두 릴 모두 역회전 스위치가 없어서
핸들을 뒤로 감을 수 없습니다.
연안에서는 뒤로 감을 일이 없으니 오히려
보호가 한 겹 더 되는 셈입니다.
샤프트를 타고 내려온 물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릴 한가운데의 역회전 방지 클러치와 베어링입니다.

시마노는 코어 프로텍트(Core Protect)라는
발수 코팅으로 물을 구슬처럼 맺히게 합니다.
핸들이 돌면 원심력이 물방울을 밖으로 날려 보냅니다.
스트라딕부터 들어가는 X-프로텍트(X-Protect)는
물이 위로 아래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 미로 구조입니다.
다이와는 나사 컵과 고무 가스켓으로 막아서,
컵 아래로 물이 올라와도 고무에서 멈춥니다.
두 방식 모두 잘 막아 주니 어느 쪽이든 걱정은 접어 두세요.

6. 라인롤러는 베어링이든 부시든 잘 도는지가 전부입니다

예전 스트라딕 계열은 열두 번쯤 출조하면 라인롤러
베어링에서 까슬까슬한 소리가 나는 일이 흔했습니다.
물과 소금이 들어가 베어링이 닳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라인롤러를 7~8개 부품으로 풀어서
베어링을 직접 닦거나 갈 수 있게 해 놨습니다.
펜도 라인롤러에 베어링이 있지만 실드
타입이라 완전 밀봉은 아닙니다.

스펙표의 베어링 숫자에 붙은 플러스 1을
라인롤러 베어링으로 읽기 쉽습니다.
그런데 BG MQ는 이 자리에 베어링
대신 부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8개월 쓴 BG MQ의 부시를 풀어 보면 2분이면 분해되고,
윤활유 한 방울이면 다시 막힘 없이 돕니다.
10~20파운드(약 4.5~9kg) 합사로 큰
고기를 걸 때는 베어링이든 부시든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6~8파운드(약 2.7~3.6kg) 플로로카본으로
드랙을 곱게 쓰는 낚시라면 베어링이 낫습니다.

7. 메인기어는 소재보다 이빨의 크기와 개수가 갈립니다

메인기어가 알루미늄인지 아연인지를 따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펜과 시마노는 알루미늄을 쓰고,
시마노의 하가네(Hagane) 기어는 냉간 단조로 만듭니다.
다이와는 아연이지만 디지기어(Digi Gear)가 경쟁 제품보다
지름과 두께가 20퍼센트쯤 크고 이빨도 깊게 팠습니다.

기어가 크고 이빨이 깊으면 하중이 걸릴 때 힘이 고르게 나뉩니다.
구조물 옆에서 큰 고기를 걸고 릴링으로 끌어낼
때는 작은 기어가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마노의 마이크로 모듈 기어는 같은 크기에 이빨
수를 늘려 맞물리는 곳을 많이 만든 방식입니다.
그래서 돌림이 매끄럽습니다.

오래 쓰면 닳는 곳은 메인기어가 아닙니다.
지지 베어링과 메인 샤프트,
그리고 틀어지는 공차가 먼저 말썽을 부립니다.
힘은 다이와, 매끄러움은 시마노 쪽이
낫고 장기적으로는 비긴다고 보면 됩니다.

자리를 따지지 않고 고르면 좋은 릴도 손에 맞지 않습니다

얕은 평지에서 가벼운 웜이나 작은 루어를 던지는 날이 많다면
스트라딕이나 BG MQ처럼 돌림이 가벼운 쪽을 고르세요.
펜 스핀피셔 6는 이런 자리에서 가장 아쉽습니다.

구조물 가까이에서 큰 농어를 끌어내야 하는
자리라면 큰 기어를 단 BG MQ가 든든합니다.
물을 자주 뒤집어쓰거나 직접 분해해 베어링과
그리스를 손보고 싶다면 스핀피셔 6가 낫습니다.
릴 한 대를 두 자리에서 같이 쓴다면 어느
쪽 일이 더 많은지부터 따져 보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낚시 전 확인하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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