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릴 밴포드 FA, 내부는 스트라딕과 같고 갈리는 건 무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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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가벼운 소형 루어를 던지다 보면
오후에는 손목이 먼저 지칩니다.
여덟아홉 시간을 쉬지 않고 던지면 릴 무게 차이가 그대로 몸에 남습니다.
2024년형 시마노(Shimano) 밴포드(Vanford) FA를
스트라딕(Stradic)과 견줘 봅니다.
이 글은 밴포드 FA 3000 사이즈의 구조 변화와 스펙,
스트라딕과 갈리는 쓰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밴포드는 코어 솔리드가 아닌 MGL 계열입니다
밴포드는 스트라딕 CI4 플러스에서 이어진 계열입니다.
가볍고 섬세한 쪽으로 갈라져 나오면서 이름을 밴포드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스트라딕이 속한 코어 솔리드가 아니라 MGL 계열입니다.
내부 기술은 스트라딕과 거의 같습니다.
드랙과 감는 장치, 기어링이 같고 X-십과
인피니티 드라이브도 그대로 들어갑니다.
갈리는 곳은 로터입니다.
밴포드의 MGL 로터는 아주 가벼워서 시동 관성이 작습니다.
시동 관성이란 멈춰 있던 릴이 돌기 시작할 때 드는 힘을 말합니다.
스트라딕의 표준 로터도 충분히 부드럽지만,
돌기 시작하는 가벼움은 밴포드가 앞섭니다.
프레임이 휜다는 이야기는 맡지 않는 낚시에서 나왔습니다
밴포드의 몸체는 카본 계열 CI4 플러스이고,
스트라딕은 냉간 단조 알루미늄 하간(Hagane) 몸체입니다.
메탈인 쪽이 더 단단하고, 카본 쪽이 더 가볍습니다.
예전부터 밴포드가 몸체와 로터에서 조금 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모델보다 쓰임에 있었습니다.
2500이나 3000 사이즈로 덩치 큰 고기를
장애물 가득한 곳에서 끌어내려 하면 릴이 맡을 일이 아닙니다.
그런 낚시는 처음부터 하간 몸체의 스트라딕이 맞습니다.
반대로 배스 다운샷이나 네드리그는 작은 미끼의 약한 입질을
손끝으로 읽는 낚시입니다.
이런 낚시에서는 이 문제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서프에서 드랙을 풀어 주며 싸우는 가벼운 루어 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캐스팅 뒤 느슨해진 라인을 안티 트위스트 핀이 붙잡습니다
캐스팅한 뒤 베일을 닫고 미끼가 바닥에 닿기를
기다리다 보면 라인이 느슨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라인이 스풀 아래로 흘러 내려가
안쪽에 끼면 스풀을 빼서 풀어야 합니다.
라인이 상해서 잘라 내는 일도 겪습니다.
로터의 롤러 베어링 옆에 달린 작은 핀이 이 문제를 줄입니다.
이름은 안티 트위스트 핀이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라인에
장력을 남겨 팽팽하게 잡아 두는 것입니다.
슬랙 라인을 자주 쓰는 다운샷이나 네드리그에서 쓸모가 큽니다.
듀로크로스 드랙은 소재를 바꿔 내구를 늘렸습니다
밴포드 FA의 드랙은 현행 스텔라(Stella)와 같은 듀로크로스입니다.
카본을 쓰는 드랙인데, 일부 사이즈에는 펠트를
함께 넣어 가벼운 드랙에서도 부드럽게 풀리게 합니다.
순수 카본만으로는 약한 드랙에서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구는 이전의 열 배로 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드랙을 자주 당기는 날이 많아도 서비스에 보내는 주기가 길어집니다.
부드러움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인피니티 드라이브와 크로스는 하중을 한곳에 몰지 않습니다
큰 고기가 스풀을 돌리며 줄을 끌고 나가면
릴은 줄이 나가는 쪽으로 끌려가려 합니다.
인피니티 드라이브는 메인 샤프트를 한 번 더 받쳐서
좌우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하중이 걸려도 축이 같은 평면에 머물러서 드랙이
줄을 토해 내는 중에도 감김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인피니티 크로스는 피니언과 메인 기어가
맞물리는 방식을 다듬은 설계입니다.
하간 냉간 단조 알루미늄 기어는 그대로이고,
하중이 이빨 한 점에 쏠리지 않고 이빨 전체로 퍼집니다.
열점이 생기지 않으니 이빨이 상할 일도 줄어듭니다.
이전 밴포드와 나란히 핸들을 돌려 보시면
감김이 한결 부드러운 걸 알 수 있습니다.
3000 사이즈 스펙은 무게에서만 스트라딕과 갈립니다
3000 사이즈 기준으로 기어비는 6.4 대 1이고,
최대 드랙은 약 9kg입니다.
나일론 10파운드(약 4.5kg) 라인이 약 180m 감깁니다.
핸들을 한 바퀴 돌리면 약 93cm가 감깁니다.
베어링은 여덟 개로 스트라딕보다 하나 더 많습니다.
두 릴의 스펙표를 나란히 놓고 확인해 보세요.
무게는 약 176g입니다.
스트라딕 3000은 약 221g이라 약 1.5온스,
그러니까 약 42g 차이가 납니다.
사이즈가 4000, 5000으로 올라가면 이
차이는 약 2온스, 56g 이상으로 벌어집니다.
스펙은 거의 같습니다.
갈리는 건 무게입니다.
던지는 시간이 길수록 무게가, 힘을 쓸수록 몸체가 갈립니다
손에 쥐어 보면 밴포드는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도 싸구려 같은 느낌이 없습니다.
핸들 유격이 거의 없고 로터가 단단하게 받쳐 줍니다.
가벼운 루어를 종일 던지거나 물가를 걸어 다니며
하는 낚시에는 이 릴이 몸에 편합니다.
선박에서 낚시하거나 드랙을 세게 걸어야 하거나 장애물 속에서
큰 고기를 끌어내야 한다면 스트라딕이 낫습니다.
하간 몸체는 세게 다뤄도 끝까지 버팁니다.
여덟아홉 시간 던진 하루가 끝날 즈음이면
1.5온스 차이가 손목에 확실히 남습니다.
국내에서는 댐과 저수지 배스 다운샷, 네드리그가 앞의 경우에 가깝습니다.
서해와 남해의 서프와 방파제에서 가벼운 루어를 던질 때도 같습니다.
장애물 짙은 수초대에서 큰 배스를
끌어내는 날이라면 몸체가 메탈인 쪽을 고르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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