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방치한 스피닝릴 분해 정비, 튀어나온 나사 하나에서 드러난 이전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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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스피닝릴을 열 때 분해도도 없이 나사부터 푸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사마다 길이가 달라 자리가 헷갈리면 조립한 뒤 한쪽이 튀어나옵니다.
그 한 개 때문에 케이스가 제대로 닫히지 않고 기어에 무리가 갑니다.
굳은 구리스가 낀 릴을 열고 닫은 순서를 기준으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분해 순서, 나사 위치, 구리스와 오일 구분, 드랙 와셔 점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분해도를 먼저 열어 보면 릴 속 구조가 보입니다
분해도란 릴 안의 모든 부품에 번호를 붙여 펼쳐 놓은 도면입니다.
정비 전에 이 도면을 구해 두면 열기도 전에 어떤 구조가 나올지 알 수 있습니다.
정비한 릴은 시마노(Shimano) 스페로스(Spheros) 5000번입니다.
볼 베어링 네 개를 쓴 스피닝릴로 분류됩니다.
웜샤프트가 아니라 크로스윈드 블록과 기어로 줄을 좌우로 보내는 구형 방식이었습니다.
분해는 겉에 붙은 부품부터 순서대로 풉니다.
떼어 낸 부품은 한 곳에 모아 두는 트레이에 담고, 열 때마다 사진을 남겨 두세요.
조립하다 막혔을 때 사진을 거꾸로 따라가면 길이 보입니다.
기름때는 천 대신 일회용 종이타월로 닦는 편이 낫습니다.
천에 묻은 오래된 구리스와 먼지가 다음 릴로 옮겨 가기 때문입니다.
스풀을 떼어 두고 로터 너트부터 풉니다
스풀은 고정 링의 나사 네 개를 풀면 빠집니다.
스풀 쪽 정비는 맨 마지막으로 미뤄 두는 편이 순서가 꼬이지 않습니다.
스풀 아래 와셔는 스풀 높이를 정하니 순서를 기억해 두세요.
로터 너트는 12mm이고 반시계 방향으로 풉니다.
칼라가 깊으면 딥 소켓을 쓰고, 로터를 들면 모래와 염분 흔적이 나옵니다.
바닷가에서 쓴 릴이라면 로터 아래부터 청소 범위에 넣으세요.
안티리버스에는 기름을 넣지 않습니다
안티리버스는 핸들이 거꾸로 돌지 않게 잡아 주는 클러치입니다.
클러치 위에는 나사가 여섯 개 있고, 몸체에 붙이는 것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네 개입니다.
짙은 색 나사 두 개는 캡과 스프링, 롤러를 묶고 있습니다.
이 두 개까지 풀면 스프링이 사방으로 튀어나가 다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티리버스 클러치에는 구리스도 오일도 넣지 않습니다.
마른 상태로 두어야 제대로 물립니다.
침투 오일로 닦아야 할 때는 클러치를 떼어 낸 뒤에 합니다.
핸들을 잡고 돌려서 거꾸로 돌 때 걸리는지만 확인하세요.
한쪽에 튀어나온 나사 하나가 이전 정비를 말해 주었습니다
사이드 케이스를 열려고 나사를 풀 때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나사산에 때가 두껍게 눌어붙어 오랫동안 손대지 않은 릴이라는 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맞추려니 나사 하나가 반쯤 튀어나온 채로 멈췄습니다.
네 개의 나사는 긴 것 두 개와 짧은 것 두 개로 나뉘는데, 짧은 자리에 긴 나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분해도를 확인하니 긴 나사 두 개는 한쪽 면에, 짧은 나사 두 개는 반대 면에 가야 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열었던 릴이었고, 그때 순서가 뒤바뀐 채 조립됐던 겁니다.
시마노 릴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이니 나사는 길이별로 구분해 놓으세요.
굳은 구리스는 기어 사이의 쐐기가 됩니다
굳은 구리스가 어떻게 릴을 망치는지는 메인 기어를 뺄 때 드러납니다.
기어 이빨 사이와 뒷면에 말라붙은 덩어리가 쐐기처럼 박혀 샤프트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축 샤프트를 고정하는 나사에는 파란 접착제가 발려 있었습니다.
침투 오일을 뿌려 불리고 조금씩 흔들어 가며 빼야 합니다.
힘으로 당기면 부품이 상하니 서두르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굳은 덩어리는 끝이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고, 너무 더러우면 초음파 세척기에 맡겼습니다.
베어링은 이 지경에서도 의외로 잘 돌았습니다.
구리스가 마르면 기어 이빨 사이가 도로 위 구멍이 됩니다.
돌릴 때마다 덜컹거림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오래 방치하면 구리스가 모자란 부품이 부러지거나, 미세한 모래가 갇혀 마모됩니다.
새 구리스는 얇게, 베어링에는 오일을 넣습니다
피니언 기어와 크로스윈드 기어는 이빨을 살핀 뒤 새 구리스를 바릅니다.
크로스윈드 기어는 이빨이 부러졌는지 확인하고, 앞면과 뒷면, 스터드에도 구리스를 얇게 입히세요.
베어링에는 구리스가 아니라 오일을 씁니다.
거칠어진 차축 샤프트는 스틸울로 가볍게 문질러 매끈하게 한 뒤 얇게 발라 줍니다.
안티리버스 클러치를 몸체에 붙일 때는 마주 보는 나사를 번갈아 조입니다.
이렇게 하면 힘이 고르게 걸립니다.
조립 중에는 장갑이 손을 지켜 주지만 미끄러워서 작은 나사를 다룰 때 답답합니다.
드랙 와셔는 오일만 먹여도 살아날 때가 많습니다
드랙은 나사 네 개로 잡힌 고정 링을 풀면 열립니다.
펠트 와셔가 찢어지거나 터지지 않았다면 오일을 흠뻑 먹이고, 메탈 와셔는 닦아서 다시 끼웁니다.
메탈 와셔는 직사각 구멍이 난 와셔 두 장이 위아래에, 귀 모양의 와셔가 가운데에 들어갑니다.
찢어진 흔적이 있을 때만 패브릭이나 카본 와셔로 바꾸면 됩니다.
조립이 끝나면 드랙이 물리는지 확인하고, 눌려 있지 않도록 풀어 둡니다.
핸들 속에도 염분이 굳어 있었으니 핸들까지 열어 닦아 두세요.
모래와 염분이 쌓이는 바닷가에서 쓴 릴일수록 정비 간격을 짧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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