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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딕 FL 스피닝릴, 분해해 보니 FK와 달라진 스풀과 라인 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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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Shimano) 스트라딕(Stradic) FL은 이전 모델 FK와 겉모양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같은 스피닝릴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뜯어 보면 스풀, 메인 샤프트, 라인 롤러, 클러치까지 거의 모든 곳이 달라져 있습니다.
같은 급이라고 넘기면 물이 스며드는 길목과 정비하기 편한 구조에서 생긴 차이를 놓치게 됩니다.
민물 배스와 송어 낚시 기준으로 달라진 곳을 위에서부터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스풀, 메인 샤프트 밀봉, 라인 롤러, 클러치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스풀이 높아져서 캐스팅과 라인 풀림이 달라집니다

FL은 스풀 설계를 스텔라에서 가져왔습니다.
FK와 나란히 놓고 보시면 스풀이 눈에 띄게 높고, 그만큼 오르내리는 스트로크도 깁니다.
스풀이 높아지면 같은 라인을 감아도 더 멀리 날아가고 라인이 부드럽게 풀려 나옵니다.

3.6kg, 4.5kg, 6.8kg급 합사를 어느 쪽으로 감아 봐도 풀리는 느낌은 FL이 더 매끄럽습니다.
다이와(Daiwa)의 ABS 스풀과 비교해도 FL 쪽이 앞섭니다.

드랙 카트리지는 FK와 거의 같습니다.
2500번 이하 사이즈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3000번부터는 상위 모델 서스테인(Sustain)에 들어간 카본 드랙 스택이 들어갑니다.

2. 메인 샤프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오링과 황동 부싱이 들어갔습니다

메인 샤프트 밀봉은 FK와 가장 먼저 눈에 띄게 갈리는 곳입니다.
FK에는 립 실과 고정 너트가 전부였습니다.
FL은 립 실로 메인 샤프트를 막고 그 위에 오링을 깔아 와셔를 얹었습니다.
오링 아래에는 황동 부싱이 있고, 이 부싱을 또 다른 오링이 잡아 줍니다.

이 구조는 스풀 샤프트를 한가운데에 고정해 줍니다.
감는 동안 샤프트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으니 라인 롤러도 같은 자리를 돌고 피니언 기어에 닿는 마찰도 줄어듭니다.
서스테인에도 없던 부분입니다.

3. 라인 롤러가 거칠어지던 문제가 줄어든 이유

라인 롤러는 베일을 돌아 감기는 라인이 지나가는 롤러를 말합니다.
바닷가에서 쓰는 낚시인의 가장 큰 불만이 이 롤러의 베어링이었습니다.
베어링이 굳거나 거칠어져 소리가 나면 시마노 전용 부품을 따로 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FK와 스텔라 이전 세대에는 이 불만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FL은 일반 볼 베어링을 쓰는 구조로 바꿨습니다.
같은 규격 베어링을 구해 갈아 끼우면 되니 오래 쓰기 편합니다.
여기에 두툼한 구리스와 물을 튕기는 코팅이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 줍니다.
라인 롤러를 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스테인보다도 앞섭니다.
핸들을 천천히 돌려 보며 소리가 거칠어졌는지 가끔 확인해 두세요.

4. 클러치는 아예 새로 설계했고 분해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안티 리버스 클러치는 핸들이 거꾸로 돌지 않게 잡아 주는 부품입니다.
FL의 클러치는 스텔라에 들어간 구조를 완전히 새로 설계한 것입니다.
FK의 클러치는 20년 넘게 쓰인 믿을 만한 구조였지만 약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실린더를 누르는 스프링이 약해서 윤활제가 윗면이나 아랫면에 묻으면 실린더가 걸리는 점입니다.

새 클러치가 FK보다 가볍게 도는지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릴 전체가 훨씬 매끈해졌습니다.
꺼내서 실린더를 분리하면 다시 맞추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물을 튕기는 코팅도 지그에 올려 두지 않으면 손만 닿아도 벗겨집니다.

로터를 빼고 메인 기어에 구리스를 칠할 때는 피니언을 그대로 두고 메인 기어만 따로 작업하세요.
피니언 베어링에 녹이 슬지 않았다면 클러치 아래는 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5. 클러치로 물이 들어가는 길을 알루미늄 홈으로 막았습니다

FK는 클러치 위에 고무 립이 있을 뿐 어디에도 닿지 않았습니다.
물이 립을 넘으면 그대로 클러치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FK는 바닷가와 민물에서 모두 문제없이 오래 쓰인 튼튼한 릴이었습니다.

FL은 거의 무게가 없는 알루미늄 부품을 일정한 간격으로 덮어씌웠습니다.
물은 옆으로 들어와 겹겹이 놓인 홈과 물 튕기는 코팅을 지나야 합니다.
로터가 돌면 원심력이 홈에 낀 물을 바깥으로 밀어냅니다.
그래서 물에 푹 잠기지만 않는다면 클러치에 소금이나 광물 찌꺼기가 쌓여 녹이 스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서스테인은 같은 일을 큼직한 메탈 와셔로 해결했습니다.

6. 기어 유격이 줄어 감기는 느낌이 단단해졌습니다

기어 유격이란 피니언과 메인 기어의 이빨 사이에 남아 있는 헐거운 틈을 말합니다.
FK는 책상 위에서 핸들을 돌려 보면 이 틈이 느껴졌습니다.
이빨이 맞물릴 때 살짝 덜컹거려서 꽉 짜인 맛이 부족했습니다.
FL은 이 느낌이 훨씬 줄었습니다.

시마노 기어는 새것일 때 가장 부드럽지만 한번 상하기 시작하면 빠르게 나빠지는 편입니다.
이 틈이 기어를 일찍 마모시키는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유격이 줄었으니 새것 같은 느낌이 더 오래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메인 기어는 FK보다 이빨이 훨씬 촘촘해졌고 금빛 표면 처리가 됐습니다.
피니언과 피니언 베어링은 작아졌지만 하중이 고르게 걸려서 2500번 아래 사이즈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7. 스트로크 전환은 부드러워졌고 오래 써 봐야 아는 것도 남았습니다

스풀이 오르내림을 바꿀 때 손에 오는 미세한 걸림도 줄었습니다.
다이와는 오링으로 이 충격을 받아 주는 방식을 쓰는데 FL은 그보다도 부드럽습니다.
스풀이 높아 스트로크가 길어진 것과 몸체에 맞춘 조립이 함께 만든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새 클러치와 새 구동 기어, 작아진 피니언 베어링이 오래 버틸지는 두 달쯤 쓴 정도로 판단하기 이릅니다.
무게를 줄이려고 애썼지만 로터는 FK보다 오히려 무거워졌습니다.
분해할 일이 있으면 작은 나사가 많으니 끝이 뭉툭하고 맞는 크기의 드라이버를 쓰세요.
맞지 않는 드라이버를 쓰면 나사 머리가 금방 뭉개집니다.

물이 튀는 자리일수록 라인 롤러와 클러치가 먼저입니다

이 릴은 민물 배스와 송어 낚시를 기준으로 쓰였지만 개선점은 바닷가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라인 롤러를 갈아 끼울 수 있게 된 점과 클러치로 물이 들어가는 길을 막은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파도가 튀는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쓴다면 이 두 곳부터 살펴보세요.
처음엔 다들 스풀만 눈여겨보지만 물이 닿는 자리는 그 아래에 있습니다.

물에 거의 잠기지 않는 민물 물가라면 밀봉 구조의 차이는 덜 드러납니다.
그보다 스풀이 높아진 효과가 캐스팅과 라인 풀림으로 먼저 손에 옵니다.
쓰는 자리에 따라 먼저 볼 곳이 달라지는 릴입니다.

낚시 전 확인하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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