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깅 로드 78M, 초반엔 뻣뻣했는데 3년 쓰면서 손에 익어 간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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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에깅 로드는 약해서 금방 상한다고
걱정하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봄 무늬오징어 시즌에도 한 대로 버텨 주는지가 갈림길입니다.
그 걱정 때문에 카본 가이드를 단 로드를
처음부터 후보에서 빼 버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거칠게 써 본 기록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래서 3년 가까이 쓴 뒤의 상태를 기준으로 가려 봅니다.
이 글은 80g 에깅 로드의 내구성과 길들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1. 80g에 7.8피트, 짧고 힘이 센 로드입니다
다이와(Daiwa) 에메랄다스(Emeraldas) 에어 AGS 78M은
2020년에 나온 에깅 로드입니다.
표준 자중이 80g이어서 같은 길이의 로드 가운데서도 아주 가볍습니다.
7.8피트(약 2.3m)는 에깅 로드로는 짧은 편이고,
M 파워라서 전체적으로 반발이 강하고 단단합니다.
한 대로 여러 자리를 돌아다니는 낚시를 염두에 둔 로드로 볼 수 있습니다.
상황과 에기 크기를 가리지 않고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2. 2. 처음엔 딱딱하다는 말을 들었고 쓰면서 달라졌습니다
산 직후에는 직접 쥐어도, 남에게 쥐여 줘도 반발이 세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주 쓰지 않는 사람에게 쥐여 주면 너무 딱딱하다, 쉽게 피곤해진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쓰다 보면 낚시인이 먼저 적응합니다.
부담이 적은 쪽으로 손이 알아서 움직이고,
쥐는 법과 샤크리 폭도 그쪽으로 바뀌어 갑니다.
로드도 마찬가지로 길이 듭니다.
반발이 센 로드도 계속 쓰면 탄력이 서서히 줄어들어
2년 반쯤 쓴 지금은 아주 좋은 손맛이 나옵니다.
처음 두세 달이 아니라 1년쯤 지나고서야 느껴지는 변화입니다.
한두 달 써 보고 판단을 내리지는 마세요.
손에 익는 시간을 주고 나서 비교해 보세요.
3. 3. 카본 가이드가 약하다는 걱정은 3년 써 보니 풀렸습니다
AGS 가이드가 얼마나 버티는지 궁금해하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카본 가이드는 예민한 만큼 쉽게 부러질 것 같다는 말도 흔합니다.
이 로드는 처음 가져 본 카본 가이드 로드였습니다.
갯바위에서 거칠게 쓰고, 그립의 EVA가 반들반들해질 정도로 써도
가이드는 한 개도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이동하다 로드를 내려놓았다가 무너져 내린 적도 있습니다.
야간 에깅에서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세워 둔 로드가 쓰러진 적도 여러 번입니다.
그래도 카본이 깨지거나 가이드 링이 상한 곳은 없습니다.
메탈 가이드나 티타늄 가이드도 부딪히면 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리를 맡기는 번거로움도 가이드 종류와 상관없이 같고,
가이드 값이 조금 더 드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4. 4. 비거리는 8피트 중반 로드에 조금 밀립니다
78은 길이가 짧아서 8.6피트나 8.9피트의 장력 센 로드보다는 비거리가 조금 떨어집니다.
다만 7피트대 로드 가운데 장력이 센 편이라 로드를 제대로 휘게 하면 에기가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옆에서 나란히 던져 봐도 몇십 미터씩 뒤처지는 일은 없습니다.
실제 낚시에서 쓰는 거리는 충분히 던져집니다.
더 멀리 날리고 싶다면 길이가 긴 다른 로드를 고르는 게 낫습니다.
비거리는 이 로드의 강점이 아니라 평균 이상으로 해내는 부분입니다.
5. 5. 릴을 달아도 255g, 가벼운 태클의 이점
요즘 릴은 가벼워서 로드와 합쳐도 200g 중반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로드에 2500번 릴을 달면 태클 전체가 255g쯤 됩니다.
이 로드를 쓰기 전에는 가벼움을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가벼운 로드는 불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80g짜리 로드를 계속 쓰다 보니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함께 걷다가 발에 걸리거나 부딪혀 넘어뜨려도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샤크리를 세게 해도 부러질 기미가 없습니다.
30g 중반의 지그도 던지긴 하지만 조금 무겁게 느껴져서,
20g대가 가장 쓰기 편합니다.
20g대 지그부터 달아 던져 보세요.
6. 6. 블랭크 터치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이 로드는 다운락 타입이라 블랭크 터치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점이 장점처럼 보여서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블랭크를 쥐어 감도를 얻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볍게 쥐고 시소처럼 균형을 잡다가,
입질이 오면 챔질로 이어지는 방식이 몸에 맞기 때문입니다.
블랭크에 손이 닿으려면 세 손가락 쥐기나 풀 그립이 어울립니다.
두 손가락으로 샤크리하는 낚시인은 손가락이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없어서 불편하지는 않은 로드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쥐는 법은 손 크기에 맞춰 편한 대로 고르세요.
가볍다고 약한 건 아니고 오래 쓸수록 손에 맞습니다
8피트 로드가 손에 잘 맞지 않는 낚시인에게는
7.8피트의 취급 편한 길이가 어울립니다.
장력이 세서 센 바람이나 저항이 큰 에기를 쓸 때도 다루기 편한 한 대입니다.
한 대만 계속 쓰면 에깅이 그 로드에 맞춰지고,
그걸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일이 흔합니다.
평소와 다른 로드를 쥐어 보면 새로운 감각이 생깁니다.
첫 느낌이 딱딱하다고 바로 접지 말고 한동안 써 보세요.
남해와 제주 갯바위처럼 한 대로 여러 자리를 도는 낚시라면
이 길이와 반발이 어울립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