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슬래머 4를 분해해 보니 드랙 방수는 단단하고 라인롤러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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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릴이라는 말만 믿고 몸체 겉면의 씰 위치부터 확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물은 겉이 아니라 드랙, 라인롤러, 피니언 같은 길목을 따라 안으로 스며듭니다.
방수 릴은 겉면이 아니라 길목마다 막아 둔 정도로 가려야 합니다.
어느 길목이 막혀 있고 어디가 열려 있는지를 알아야 판단이 틀리지 않습니다.
이 글은 펜 슬래머 4 6500번을 분해한 구조를 기준으로 물이 들어오는 길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방수 설계는 쉽게 말해 물이 들어올 길목을 막는 일입니다
방수 설계는 쉽게 말해 물이 들어올 길목마다 막아 둔 정도를 말합니다.
스피닝릴에서 그 길목은 드랙 덮개, 라인롤러, 피니언 주변, 사이드 플레이트 이음새입니다.
펜(Penn) 슬래머 4는 같은 급에서 시마노(Shimano)의 상급 릴과 나란히 놓고 보는 릴입니다.
그래서 시마노가 어디에 공을 들였는지와 비교하면 구조가 잘 드러납니다.
몸체는 알루미늄이라 로터가 휘거나 틀어질 걱정이 적고,
대신 같은 크기의 시마노 릴보다 조금 무겁습니다.
드랙 덮개는 플런저 씰 하나로 단순해졌습니다
앞 모델의 드랙 덮개를 다시 설계해 플런저 씰 하나로 위쪽 드랙을 덮습니다.
스풀 위와 아래에 드랙이 한 겹씩 쌓여 있는 구조인데,
방수 성능이 앞 모델보다 좋아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물이 입구 끝에서 완전히 막히지 않고 스풀 안쪽에 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마노 상급 릴은 그 끝에서부터 물이 못 들어오게 합니다.
그래도 같은 급 릴과 비교하면 드랙 방수는 좋은 편입니다.
드랙 와셔는 6500번 기준으로 카본 와셔가 위에 한 장, 아래에 세 장 들어 있습니다.
아래 드랙 층 밑에는 베어링이 하나 더 있어서 라인이 풀릴 때 부드러움을 돕습니다.
다만 드랙의 부드러움은 베어링보다 부품 품질이 더 크게 좌우한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2500번만 한 단계 낮은 드랙이 들어가니 크기를 고를 때 알아 두세요.
최저 드랙이 낮아져서 미끼 낚시에도 잘 맞습니다
앞 모델은 드랙을 끝까지 풀어도 2파운드(약 0.9kg) 정도가 걸렸습니다.
받침대에 로드를 세워 두고 고기가 미끼를 물고 달아나길 기다리는 낚시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저항이 조금만 걸려도 고기가 낌새를 채고 미끼를 뱉습니다.
이번 모델은 최저 드랙이 1파운드(약 0.5kg) 안팎까지 내려갑니다.
최대는 40파운드(약 18kg)로 광고되어 있어서
약하게도 세게도 쓸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미끼를 쓰는 낚시와 큰 고기를 상대하는 낚시를 한 릴로 겸할 수 있는 셈입니다.
라인롤러는 막아 둔 길이 없습니다
이 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라인롤러입니다.
라인롤러 베어링에 고무 씰이 없고 발수 코팅만 입혀 놓았습니다.
시마노 상급 릴이 이 베어링을 단단히 막아 놓은 것과 대조됩니다.
라인롤러는 어떤 릴이든 가장 먼저 물이 닿고 가장 먼저 상하는 곳입니다.
라인에 묻은 바닷물이 감길 때마다 베어링 쪽으로 묻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발수 코팅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는 써 보기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바다에서 쓸 생각이라면 이 부분은 직접 헹궈 주세요.
피니언 주변은 씰 두 곳과 백업 클러치가 있습니다
스풀을 받치는 너트에는 고무 씰이 두 곳 들어 있습니다.
샤프트를 타고 내려온 물이 여기서 걸리도록 한 설계입니다.
시마노 상급 릴은 너트 안쪽에도 씰을 하나 더 두는데, 펜에는 그 한 곳이 비어 있습니다.
로터 아래에는 큼직한 구멍이 있어서 들어온 물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로터를 열면 6500번부터는 안티리버스 클러치가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안티리버스 클러치는 핸들이 거꾸로 돌지 않게 잡아 주는 부품을 말합니다.
기본 클러치가 고장 나 피니언이 거꾸로 돌려고 하면
플라스틱 부품이 튀어나와 로터 안쪽 홈에 걸립니다.
5500번 이하에는 이 백업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피니언을 받치는 베어링은 앞 모델의 약점이었던 자리입니다.
이번에는 씰이 보강되었고 부품도 구하기 쉬워서 직접 갈아 끼우기 편합니다.
황동 기어와 티타늄 샤프트, 길들면 오히려 부드럽습니다
기어는 황동입니다.
황동은 무른 편이지만 피니언과 서로 길들면서 시간이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새 릴이라도 앞 모델처럼 힘을 줘야 돌기 시작하는 느낌은 줄어들었습니다.
샤프트는 티타늄입니다.
이 급 릴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입니다.
피니언 뿌리는 베어링도 부싱도 없이 메탈 위에 그대로 얹혀 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를 아껴서 생긴 빈틈입니다.
사이드 플레이트 나사와 손잡이도 확인해 두세요
앞 모델에는 사이드 플레이트 나사가 풀려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나사가 풀리면 피니언과 메인 기어가 벌어져 서로 갈리고, 릴이 망가집니다.
접착제를 발라도 풀린 사례가 있었으니, 분해한 뒤에는 나사 풀림 방지제를 꼭 발라 두세요.
손잡이는 알루미늄 볼 핸들이고 상자 안에 EVA 폼 손잡이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너무 추운 날 메탈이 손에 닿는 느낌이 거북하면 EVA로 바꾸세요.
동전과 드라이버만 있으면 캡을 열어 바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물이 많이 튀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는 라인롤러와 핸들 베어링부터 헹궈 주세요.
담수에서만 쓴다면 드랙 방수와 최저 드랙 쪽 장점을 더 크게 보셔도 됩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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