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릴 박스 앞면의 베어링 숫자보다 기어 재질과 방수 실링을 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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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을 고를 때 박스 앞면의 베어링 숫자가 큰 쪽이 부드럽고 오래 간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숫자는 높은데 기어는 무르고 물이 새는 릴을 비싸게 사 오게 됩니다.
이름값과 숫자에 끌리다 보니 속을 볼 틈이 없습니다.
박스를 뒤집어 무엇을 봐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 글은 베어링 숫자의 함정, 기어 재질, 방수 실링, 관리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같은 릴이 이름만 바꿔 여러 가격으로 팔립니다
릴 옆에 적힌 이름이 그 릴을 직접 만든 회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소수의 위탁 공장에서 나온 릴이 색과 이름만 바꿔 진열대에 걸리기도 합니다.
진열대 앞에서는 경쟁 관계처럼 보여도 같은 공장 출신일 때가 많습니다.
한 분해 전문가는 바다용 스피닝릴 하나가
여섯 가지 이름으로 동시에 팔리는 것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같은 릴인데 사이트에 따라 값도 달랐습니다.
오래전 사례라 가격은 참고하기 어렵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증거로는 충분합니다.
베어링 숫자는 가장 잘 먹히는 과장입니다
10+1, 11+1, 12+1 같은 표기는 박스 앞면에 크게 인쇄됩니다.
베어링이 많을수록 부드럽고 멀리 날아간다고 믿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볼베어링은 쉽게 말해 큰 고기를 감을 때 기어와 스풀이 하중을 받도록 받쳐 주는 부품입니다.
캐스팅 거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뒤에 붙은 +1은 매끄러운 볼베어링이 아니라 역회전 방지 롤러입니다. 숫자를 채우려고 얹은 겁니다.
구매자가 개수를 정해 주면 공장은 그 숫자만큼 채웁니다.
베어링이 들어갈 자리에 값싼 부싱을 넣기도 합니다.
한 인기 보급형 릴은 핸들 안에 베어링을 몰아넣었고, 정작 필요한 라인롤러에는 부싱이 들어 있었습니다.
좋은 밀폐형 베어링 대여섯 개가 열두 개를 외치는 릴보다 오래갑니다.
그러니 숫자는 아예 접어 두세요.
기어는 아연보다 황동, 황동보다 단조가 오래갑니다
릴의 심장은 기어입니다. 감는 힘을 대상어와의 힘겨루기로 바꾸는 부품이고, 싸게 만든 릴에서 가장 먼저 닳습니다.
가장 아래는 녹인 아연을 틀에 부어 만드는 다이캐스트 기어입니다.
무거운 힘이 반복되면 이빨이 둥글게 닳아서, 어느 날 핸들이 헛돌고 스풀은 거의 돌지 않습니다.
그 위가 단단한 덩어리를 깎아 만든 황동 기어입니다.
가장 위가 알루미늄을 큰 압력으로 눌러 만드는 냉간 단조 기어입니다.
박스를 뒤집어 사양 칸을 먼저 읽어 보세요.
다이캐스트나 막연한 합금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싼 소재입니다.
절삭, CNC, 냉간 단조, 황동이라고 적혀 있으면 돈을 쓴 곳입니다.
이름 없는 열두 개 베어링 릴을 열어 보니 메인 기어가 엄지손톱에 긁히는 회색 아연이었습니다.
시마노와 다이와는 기어를 이렇게 만듭니다
시마노(Shimano)는 가장 좋은 기어를 200톤쯤 되는 압력으로 냉간 단조합니다. 이 공정을 하가네라고 부릅니다.
플래그십 스텔라는 일본에서 직접 만듭니다.
다이와(Daiwa) BG는 주조 메인 기어를 기대보다 20~40% 키웠습니다.
거기에 절삭 황동 피니언을 짝지어서 배보다 오래 갈 만큼 튼튼한 구성입니다.
둘 다 가장 비싼 릴은 아니지만 정직하게 만든 릴입니다.
두 회사는 자체 설계와 자체 공장을 갖춘 몇 안 되는 회사로 꼽힙니다.
보급형 모델은 외국에 있는 자기 공장에서 만들지만, 설계는 직접 합니다.
방수 실링이 바다 릴의 수명을 정합니다
바다에서는 기어보다 먼저 방수가 중요합니다.
드랙은 릴 깊숙이 쌓인 와셔 더미라서, 소금물이 스며들면 물은 마르고 소금은 남습니다.
소금이 결정이 되어 와셔 사이를 벌립니다.
매끄럽던 드랙이 걸렸다 풀렸다 합니다.
큰 고기가 배 옆에서 달릴 때 이렇게 되면 놓칩니다.
싼 릴은 펠트 와셔를 써서 시간이 지나면 눌리고 반질반질해집니다.
좋은 릴은 열에 강한 카본 와셔를 씁니다.
시마노는 X프로텍트, 다이와는 자기유체로 물을 막는 매그실드 방식을 씁니다.
몸체 소재도 갈립니다.
그라파이트 몸체는 힘을 받으면 휘고, 기어가 어긋나 서로 갈리게 됩니다.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몸체는 단단해서 여러 번 출조해도 기어가 맞게 유지됩니다.
값이 어디에 쓰였는지 세 칸으로 나눠 봅니다
부풀린 베어링 숫자와 작은 릴에 필요 이상으로 높게 적은 드랙 수치에 돈이 간 릴이 있습니다.
기본 구성은 평범합니다. 이 칸은 값의 상당 부분이 사양표와 이름값입니다.
가운데 칸은 큰 주조 기어와 황동 피니언, 메탈 몸체를 갖춘 릴입니다.
시마노 스트라딕과 그보다 낮은 나시 같은 릴이 냉간 단조 기어를 현실적인 값에 끌어내렸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필요한 내구성은 거의 다 들어옵니다.
가장 위 칸은 스텔라나 다이와 솔티가처럼 완전 밀폐에 자체 설계를 갖춘 릴입니다.
이 칸의 값은 가벼움과 마감, 자랑거리에 가깝습니다.
씻는 순서가 브랜드보다 오래 갑니다
바닷물은 어떤 릴이든 망가뜨립니다. 관리를 잘못하면 가장 비싼 릴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헹구기 전에 드랙을 끝까지 조여 와셔 틈을 닫습니다.
고압 호스와 에어 컴프레서는 쓰지 마세요.
소금과 모래를 안쪽으로 밀어 넣게 됩니다.
약한 물줄기나 젖은 천으로 핸들을 천천히 돌리며 닦고 완전히 말립니다.
라인롤러와 베일, 스풀 아래, 릴 풋에 소금이 잘 숨습니다.
합사는 몇 시간이고 소금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다 마른 뒤에는 드랙을 풀어 보관합니다.
한 계절에 몇 번은 열어서 베어링에 오일 한 방울, 기어에 구리스를 얇게 바릅니다.
분사형 세척제를 윤활제처럼 쓰면 베어링이 의지하는 기름이 벗겨지니 쓰지 마세요.
민물이면 기어를 먼저, 바다면 실링을 먼저 봅니다
쓰는 물가에 따라 기준이 달라집니다.
바다에서 쓸 릴이라면 기어 재질을 보기 전에 드랙과 몸체가 밀폐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민물에서만 쓰는 릴이라면 소금 걱정이 없으니 기어와 몸체 강성을 먼저 봅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쓰는 곳에 따라 골라야 할 릴이 달라집니다.
다음 릴을 고를 때는 숫자보다 사양 칸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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