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도 K에 도색만 입힌 릴이 아니었다, 분해로 확인한 트랭스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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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랭스 200은 큐라도 K에 도색만 바꾼 릴이라고 단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체 크기와 모양이 거의 같고 가격대도 비슷하니 안쪽도 같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마노(Shimano) 두 릴을 직접 분해해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
해수에서 쓰는 쪽을 기준으로 판단해 봅니다.
이 글은 실링, 베어링과 부싱 구성, 스풀 무게, 감기 힘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겉모습은 비슷해도 부품 번호부터 다릅니다
트랭스(Tranx) 200과 큐라도(Curado) K는 크기도 가격대도 비슷한 시마노 베이트릴입니다.
몸체는 둘 다 하가네(Hagane) 바디라고 부르고, 프레임 모양도 거의 같습니다.
핸들만 보면 트랭스가 더 깁니다.
엄지가 닿는 노브까지 재면 트랭스가 110mm쯤, 큐라도 K는 100~103mm쯤입니다.
막상 열어 보시면 같은 건 모양뿐입니다.
부품 번호가 다르고 가공한 부품도 다릅니다.
사이드 플레이트도 큐라도 K에는 복합 소재라는 표기가 있고 트랭스에는 없습니다.
나사산이 굵은 나사가 들어가 있어서 두 릴 모두 메탈이 아니라 수지에 박힌 구조로 보입니다.
무게 차이를 메탈 프레임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2. 해수용 베이트릴이 물을 막는 방식은 씰과 발수 코팅입니다
스풀을 빼면 아래에 반투명한 고무 부품이 하나 보입니다.
이 부품은 스풀에 닿지 않고 가장자리 홈 안쪽에 맞물려 있는 비접촉 씰입니다.
빠르게 도는 스풀이 고무에 닿으면 안 되니 틈은 아주 얇게 남겨 둡니다.
그런데 물은 틈을 타고도 스며듭니다.
그래서 이 고무에는 발수 코팅이 되어 있고 물이 닿으면 구슬처럼 굴러 떨어집니다.
스풀 쪽 베어링을 지켜 주는 장치입니다.
이 고무는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오일이나 구리스를 바르는 것도 금물입니다.
접착제로 붙어 있는 듯하니 건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세척할 때도 이 자리는 그대로 두세요.
3. 핸들 아래 립 씰이 드랙 스타로 가는 물길을 막습니다
핸들을 풀면 아래에 작은 와셔를 감싸는 고무 립 씰이 보입니다.
핸들에 닿은 물이 드랙 스타 쪽으로 들어가 샤프트를 타고 내려가는 길을 막아 주는 부품입니다.
이 고무도 발수 코팅이 되어 있으니 손을 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자리에는 코어 프로텍트 구리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물이 들어오는 길목을 구리스로 한 번 더 막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도 닦아 내거나 만지지 마세요.
4. 물에 빠뜨린 적 없는 릴이 안쪽부터 젖어 있는 이유
물에 한 번도 빠뜨리지 않은 큐라도 K를 열어 보니 안쪽이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전날 밤 낚시를 했을 뿐인데도 그랬습니다.
다들 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물은 스풀이 빠르게 돌 때 엄지 바 쪽으로 튀어 올라 틈으로 들어갑니다.
라인에 묻은 물이 스풀에 쌓였다가 같은 길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트랭스 300과 400에는 이 틈을 가려 주는 고무 커튼이 달려 있습니다.
트랭스 200은 안쪽에서 빛이 새는 틈이 눈에 띕니다.
해수 사용을 겨냥한 릴이라면 이 틈을 어떻게 막았느냐가 먼저 궁금해집니다.
5. 베어링을 줄이고 부싱으로 바꾼 자리가 있습니다
큐라도 K는 볼 베어링이 여섯 개이고 트랭스 200은 세 개입니다.
빠진 자리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핸들 쪽 피니언을 받치는 자리입니다.
큐라도 K에는 베어링이 있고 트랭스 200에는 프레임에 만든 부싱이 들어갑니다.
사이드 플레이트 바닥은 릴에서 가장 낮은 곳입니다.
물이 고이는 곳에 베어링을 두면 분해하지 않고는 닿기 어려워 녹이 슬어도 알기 힘듭니다.
해수에서 쓰는 릴이라면 이 자리를 부싱으로 바꾼 쪽이 합리적입니다.
볼 베어링이 세 개만 있어도 열에 아홉은 충분합니다.
다만 부싱이 폴리머 소재라 메탈 부싱이었으면 더 마음이 놓였을 것입니다.
6. 스풀은 1.3g 무겁고 핸들 샤프트는 소재가 다릅니다
스풀에 구멍을 뚫거나 파낸 흔적이 트랭스에는 없습니다.
베어링을 뺀 스풀 무게를 재 보면 큐라도 K는 15.755g, 트랭스는 17.085g입니다.
스풀 샤프트도 서로 바꿔 쓸 수 없습니다.
트랭스 쪽이 더 굵고 베어링이 스풀 중심에 더 가깝게 받쳐 주는 구조입니다.
핸들 샤프트 소재도 다릅니다.
긴 핸들로 더 큰 토크를 걸어도 견디게 한 쪽이 스테인리스 계열로 보입니다.
외부 다이얼은 트랭스가 한결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큐라도 K는 일주일쯤 안 쓰면 다시 뻑뻑해진다는 불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7. 드랙과 기어는 거의 같고 감기 힘은 늘지 않았습니다
드랙 와셔는 같은 카본 재질로 보입니다.
트랭스 300과 400에 들어간 벨빌 와셔는 200에 없습니다.
웜 기어는 두 릴 모두 같은 플라스틱 기어입니다.
기어는 큐라도 K가 마이크로 모듈 기어이고 트랭스 200은 이빨 간격이 더 거칩니다.
핸들이 길어졌다고 드랙 출력이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스풀 베어링이 중심 가까이에서 받쳐 주니 블레이드가 걸려 버틸 때 조금 더 단단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큰 고기를 걸어 올리는 릴이라고 부르기에는 근거가 약합니다.
큰 고기용이 아니라 바닷물에 더 강한 릴로 읽힙니다
분해해 보면 트랭스 200은 큐라도 K에 실링을 더하고 베어링 일부를 부싱으로 바꾼 릴에 가깝습니다.
감기 힘이나 드랙 출력이 더 센 릴은 아닙니다.
자리에 따라 고르는 길이 달라집니다.
물이 튀는 일이 적은 저수지나 수로라면 마이크로 모듈 기어와 베어링이 많은 큐라도 K가 맞습니다.
방파제나 연안처럼 소금기를 자주 맞는 자리라면 물길을 막아 둔 트랭스 200이 마음 편합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발수 코팅이 된 고무는 손대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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