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안 보이는 스피닝릴, 라인이 걸릴 홈을 없애려는 설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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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람 속에서 라인이 잘 엉키는 릴이
있고 거의 엉키지 않는 릴이 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릴 겉모습이 아니라 라인이
걸릴 홈과 모서리가 있느냐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라인이 걸릴 자리를
어떻게 없앴는지 하나씩 짚어 봅니다.
다이와(Daiwa) 이그지스트(Exist)는
나사와 홈을 없애는 쪽으로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글은 스풀과 베일,
드랙 구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스피닝릴에서 라인이 엉키는 자리는 홈과 모서리입니다
처음 이 릴을 꺼내 보면 너무 단순해 보입니다.
눈에 띄는 나사가 없고, 스풀 가장자리를
잘라 낸 멋 부린 홈도 없습니다.
나사가 안 보이는 건 멋 때문이
아니라 라인 관리 때문입니다.
스풀과 로터가 한 덩어리로
이어져 있고 모서리가 모두 둥글어서
라인이 걸릴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라인이 걸릴 자리 자체가 없습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라인이 느슨하게
날리다 홈이나 패널 틈에 끼는 일이 생깁니다.
홈이 없는 릴은 그런 틈이 없으니 엉킴이
줄어드는 쪽으로 설계된 셈입니다.
디자인이 밋밋하다고 느끼는 낚시인도 있지만,
이유를 알고 나면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2. 스풀 아래 스커트가 라인 접힘을 막아 줍니다
스풀 아래쪽에는 둥글게
튀어나온 가장자리가 있습니다.
라인 디플렉션 스커트는
스풀 아래에 두른 턱을 말합니다.
라인이 스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엉키는 것을 막는 부품입니다.
턱 하나가 엉킴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엉킴이 생길 확률을 낮추는
예방 장치로는 쓸 만합니다.
예전 루비아스(Luvias)는 이 부분이
정반대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설계가
달라졌다는 게 한눈에 보입니다.
3. 베일 각도와 라인 롤러가 느슨한 라인을 잡아 줍니다
베일 팔의 각도가 기울어져 있습니다.
감는 도중 베일 아래에 느슨한 라인이
있으면 그 라인을 끌어올려 라인
롤러에 자동으로 올려 줍니다.
라인 롤러는 번수마다 크기가 다릅니다.
예전에는 한 가지 크기를
여러 번수에 같이 썼습니다.
그러면 롤러와 스풀 사이에서
라인이 살짝 꼬였습니다.
이제는 스풀 크기에
맞춰 롤러 크기를 바꿔 놓았습니다.
스풀 안쪽 이빨도 비스듬히 깎여 있습니다.
덕분에 드랙 뒷면이 매끄럽고 스풀이
드랙 위에서 더 가볍게 돕니다.
4. ATD 타입 L은 처음 움직이는 힘을 줄입니다
드랙은 라인이 일정한 힘 이상으로 당겨질 때
스풀이 풀려 나가게 하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기존 방식은 스풀이
처음 움직일 때 더 센 힘이 듭니다.
일단 돌기 시작하면 약한
힘만으로도 계속 풀립니다.
이 때문에 큰 고기가 갑자기 달려 나가면 드랙이
따라붙기 전에 라인에 충격이 먼저 실립니다.
ATD 타입 L은 이 처음 움직이는
힘을 낮춰서 충격을 받아 줍니다.
큰 고기를 노리는 날에는 이 차이가
라인이 터지느냐 버티느냐로 이어집니다.
제조사가 보여 준 그래프에서도
타입 L의 시작 힘이 더 낮게 나옵니다.
5. 로터가 가벼우면 감는 것도 멈추는 것도 쉬워집니다
릴을 돌려 보고 관성이 오래 이어지면
좋은 릴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건 절반만 맞습니다.
로터가 무거우면 감기 시작할 때는
힘이 들고 한번 돌면 쉽게 돕니다.
그 대신 멈추려 해도
오래 돌아서 반응이 늦어집니다.
로터와 베일이 가벼우면 시작도
가볍고 멈추기도 쉽습니다.
그만큼 릴을 손으로 다루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지난 몇 해 동안 다이와는 모노코크 몸체와
디지기어처럼 몸체 아래쪽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그지스트는 위쪽의 로터와 베일,
스풀에 에어 드라이브를 더했습니다.
달걀 모양의 일체형 로터는
2018년형 이그지스트보다 16퍼센트 가볍고,
베일은 33퍼센트 가볍습니다.
무게중심이 가운데 모여 있어 돌릴 때
흔들리지 않습니다.
중간 축은 마찰이 적은 떠 있는
방식이라 힘이 덜 새어 나갑니다.
핸들을 천천히 돌려 보면서 시작과
멈춤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 보세요.
6. 바닷물에 빠뜨려도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두 달 동안 거칠게 쓰고,
바닷물에 담갔다가 분해해 봤습니다.
갈리는 소리도 씹히는 느낌도 없었고
녹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흠집은 자갈에 긁힌 가장자리의 칠이
조금 벗겨진 정도였습니다.
베일을 뒤집는 동작도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렇다고 베일을 릴 기능으로
넘기는 습관은 들이지 마세요.
손으로 넘기는 편이 릴을 오래 쓰는 방법입니다.
겉이 단순한 릴일수록 속에서 하는 일이 많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릴이
속에서는 더 많은 일을 합니다.
한 번만 써 봐도 속의 설계가 손에
느껴진다는 평이 따르는 이유입니다.
바람이 센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캐스팅하는 낚시인이라면
라인이 걸릴 자리부터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홈이 없고 모서리가 둥근 릴은 같은
바람에서 엉킴이 줄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겉모습이 화려한 릴은 그 반대일 때가 있습니다.
릴을 고를 때 스풀 가장자리 모양을
한 번 만져 보시면 좋습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