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을 잘못한 줄 알았던 스피닝릴, 열어 보니 부서진 베어링이 기어까지 망가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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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꼼짝 않는 릴을 열기 전에
조립을 잘못했다고 먼저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열어 보면 원인이 안쪽 베어링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을 잘못 짚으면 멀쩡한 부품만 뜯어내다
오히려 릴을 더 상하게 하기 쉽습니다.
이런 릴은 분해하는 순서와 단서를 읽는 눈이
그대로 진단의 기준이 됩니다.
이 글은 다이와(Daiwa) BG 3000 스피닝릴의
고장 진단에 집중합니다.
1. 분해 전에 도면을 구하고 단계마다 사진을 남깁니다
릴을 열기 전에 분해도부터 구해 두세요.
설명서나 도면이 없는 릴을 만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때 길을 잃으면 사진이 유일한 복구 수단입니다.
핸들과 바깥쪽 부품을 뺄 때는 쌓인 순서를 눈여겨봅니다.
위쪽에 베어링이 있고, 그 아래로 심 와셔 두 장,
다음이 클릭 래칫입니다.
빼낸 부품은 구역을 나눈 부품 트레이에 올립니다.
부분 조립품마다 자리를 정해 두면 나중에 헷갈리지 않습니다.
버트 너트가 돌지 않게 잡아 주는 작은 나사는
납작머리 십자나사라 맞는 드라이버가 없으면 빠지지 않습니다.
도구가 맞아야 일이 풀립니다.
2. 릴이 걸려 안 돌 때 먼저 볼 곳
분해를 시작하자마자 메인 기어가 기울어 있었습니다.
로터 밑으로 보이는 축도 살짝 기운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베어링이 빠졌을 가능성이 먼저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케이스를 열어 보면 틈이 벌어져 있어서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라는 게 분명해집니다.
피니언 쪽을 위에서 먼저 빼려 하면 케이스가 더 안 열립니다.
그래서 케이스를 먼저 엽니다.
나사는 범퍼 가드를 떼면 세 개가 나오고, 아래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피니언 칼라를 잡은 나사 두 개는 윗면이 비스듬해서
어느 쪽이 위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나사가 작아서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트레이 한쪽 구석에 따로 모아 두세요.
3. 부서진 베어링 안쪽 볼은 어디로 갔을까
사이드 플레이트 쪽 베어링을 빼 보니 안쪽 레이스가 깨져 있었습니다.
베어링 안에는 볼이 들어 있는데 그 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손이 가는 곳은 삼각형 스프링 고정 부품입니다.
작은 안전핀을 도구로 쓰면 빼기 쉽습니다.
이 스프링이 튀면 찾느라 한참 걸립니다.
베어링이 터지면 작은 볼이 케이스 안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면 기어 쪽으로 들어가 이를 상하게 합니다.
그러니 안쪽을 깨끗이 닦고 구석에 볼이 남아 있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반대편 베어링은 멀쩡했고 안쪽 레이스 크기가 같아서
같은 규격으로 맞춰 볼 수 있었습니다.
4. 베어링 규격은 높이까지 재야 맞습니다
베어링 규격은 쉽게 말해 바깥지름, 안쪽지름, 높이를 차례로 적은 숫자입니다.
마이크로미터를 영점에 맞추고 재면
바깥지름이 11mm, 안쪽지름이 7mm로 나옵니다.
높이는 3mm입니다.
그러면 11×7×3 규격이 됩니다.
같은 지름이어도 높이가 다른 베어링이 있어서
높이를 재지 않으면 안 맞는 걸 사 오게 됩니다.
교체용을 찾았다면 케이스에 앉혀 딱 맞는지 봅니다.
새 베어링에는 오일을 쳐서 앉혀 주세요.
케이스 바닥도 한 번 닦습니다.
크로스윈드 블록 밑의 심 와셔에는 구리스가 아니라
먼지가 묻어 있어서 닦아 냈습니다.
5. 심 와셔와 고정 링에서 조립 실수가 나옵니다
심 와셔가 너덧 장 겹쳐 나오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심 와셔는 보통 메인 기어에 위아래로 한 장씩 들어갑니다.
도면을 찾아보니 한 장은 위, 한 장은 아래였습니다.
메인 기어의 이는 구리스를 발라 줍니다.
집에 있는 일반 구리스 대신 낚시릴 전용 구리스를 쓰세요.
제조사가 정해 둔 윤활제라야 나중에 탈이 없습니다.
크로스윈드 블록을 안내하는 램프는 두 개입니다.
한쪽은 윗면이 비스듬하고 더 두꺼워서 케이스의 구멍을 통과합니다.
마이크로 플라이어로 눌러 앉힙니다.
펜타곤 모양의 스프링 고정 링은 작아서 눈에 잘 안 보입니다.
마이크로 드라이버 두 개로 한쪽을 잡고
다른 쪽을 눌러 돌려 가며 홈에 앉힙니다.
한 번에 안 들어가도 여러 번 시도하면 들어갑니다.
역회전 방지 장치에는 오일도 구리스도 바르지 않습니다.
칼라는 거친 면이 위로 오게 끼워져 있었는데,
그게 거꾸로 조립된 모습이었습니다.
6. 카본텍스 드랙 와셔는 윤활이 필수가 아닙니다
드랙 스택을 열면 와셔가 여섯 장 들어 있습니다.
키 와셔 두 장과 귀 달린 와셔 한 장이 중심이고,
나머지는 카본텍스 와셔입니다.
카본텍스는 액체를 빨아들이지 않아서
오일이나 구리스를 바르든 안 바르든 선택입니다.
사각형 중앙 구멍의 키 와셔는 위와 아래에 놓고,
귀가 달린 와셔는 가운데에서 스택의 홈에 맞춥니다.
점검할 때는 늘어진 라인이 엉키지 않게
고무줄로 묶어 두면 편합니다.
고정 링을 빼서 스택을 꺼내 보세요.
로터 너트는 손으로만 조입니다.
공구로 조이다 나사산이 뭉개지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도면 없이 분해하면 수업료를 내게 됩니다
조립을 마치고 돌려 보니 핸들은 돌았지만
기어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터진 베어링의 볼이 케이스 안으로 들어가 기어를 상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어는 단종돼서 부품으로 구할 수 없습니다.
거칠게 돌아가는 릴로 쓸 수는 있어도
계속 쓰고 싶은 릴은 아닙니다.
소금물에서 쓰는 릴일수록 베어링이 먼저 상합니다.
분해하기 전에 도면부터 구하고 사진을 남겨 두세요.
한 번의 수업료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