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스피닝릴 10대를 써 보니 물에 젖으면 드랙이 굳는 릴이 가장 먼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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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스피닝릴을 고를 때 사양표의 베어링 수와 기어비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물이 튀는 자리에서 드랙이 굳거나 역회전 방지가 미끄러지는 릴이 먼저 탈락합니다.
10대 안팎의 릴을 써 보며 확인한 고장 유형을 하나씩 따라가며
쓸 만한 릴과 버릴 릴을 가르는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 글은 모래와 물에 대한 내구성, 드랙 와셔, 역회전 방지, 레벨 와인더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모래밭에 떨어져도 7년 쓴 릴과 캡 없이 4년 쓴 릴은 합격입니다
14000번대 시마노(Shimano) 대형 릴은 7년 동안 서프에서 쓴 릴입니다.
모래가 잔뜩 묻고 모래밭에 떨어지고 파도를 맞아도 한 번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대로 닦지도 않았는데 버텼으니 서프 낚시에서는 합격입니다.
시마노 베이트러너(Baitrunner) 6000번은 4년째 기계 부분이 멀쩡합니다.
캡이 하나 빠져 있는데도 4년을 그냥 썼고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핸들이 조금 헐거워서, 쓸 일이 많다면 조여 두는 게 좋습니다. 처음 만져 볼 때 핸들부터 흔들어 보세요.
2. 젖으면 드랙이 붙어 버리는 릴은 연달아 입질이 오는 날에 망가집니다
아부가르시아(Abu Garcia) 레보 S30(Revo S30)은 드랙 베어링이나 와셔가 밀폐되지 않은 릴입니다.
물이 스며들면 와셔가 부풀어 올라 릴이 굳어 버립니다.
감아도 감기지 않고 한 자리에서 헛돌 정도였습니다.
첫날 4분의 3쯤 지났을 때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같은 문제가 다른 2500번대 릴에서도 나왔습니다.
쓴 지 이틀이나 사흘 만에 젖으면서 굳었습니다.
이런 릴은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고기를 연달아 낚으면 손이 젖고 릴도 젖습니다.
고기가 튀면서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네 마리에서 열 마리쯤 잡다 보면 릴이 갑자기 굳어 낚시가 끊기고, 비 오는 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처럼 릴을 아주 천천히 감는 날에는 더 곤란합니다.
플루거 프레지던트(Pflueger President)는 드랙 와셔가 밀폐된 모델입니다.
이 릴로 바꾼 다음 날은 굳지 않고 끝까지 썼습니다.
3. 레벨 와인더가 멈춘 릴은 입질이 한창일 때 낚시를 접게 만듭니다
시마노 스피드캐스트 14000번(Speedcast 14000)은 스풀이 넓어서 줄이 덜 쓸리고 멀리 날립니다.
사 두고 한 철을 쉬다가 이틀을 써 보니, 첫날은 잘 감기더니 이튿날 고장이 났습니다.
핸들을 돌려도 스풀이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문제는 입질이 한창일 때 그랬다는 점입니다.
차까지 걸어가 다른 릴을 가져와야 했습니다.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릴은 버릴 릴로 꼽힙니다.
4. 역회전 방지가 미끄러지면 훅셋 순간 핸들이 되돌아옵니다
2006년 무렵부터 쓴 시마노 서스테인 4000번(Sustain 4000 FI)은 부드럽고 가벼워서 믿고 쓰던 릴입니다.
그런데 역회전 방지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역회전 방지는 쉽게 말해 핸들이 거꾸로 돌지 않게 막아 주는 장치입니다.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힘 좋은 고기를 걸고 챔질하는 순간 미끄러져 핸들이 튕겨 돌았습니다.
핸들이 손가락을 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횟수가 잦아져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났습니다.
다른 5000번대 시마노 릴도 역회전 방지가 미끄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소리도 시끄러워졌지만 그래도 쓸 수는 있습니다.
5. 공장 그리스가 너무 많으면 루어를 달고 감을 때 벽돌처럼 무겁습니다
펜 슬래머 3(Penn Slammer III) 4500번은 사자마자 속에 그리스가 넘치게 들어 있었습니다.
물이 스미지 않게 일부러 많이 채워 둔 것입니다.
매장에서 돌려 보았을 때는 부드러웠습니다.
막상 루어를 달고 감아 보니 약간의 저항에도 핸들이 무거웠습니다.
벽돌을 끌어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스를 빼내 주고 난 뒤로는 줄곧 부드럽게 돕니다.
한 달가량 쓰는 동안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6. 라인 롤러가 헐거워지면 라인이 베일 틈에 끼입니다
펜 클래시(Penn Clash) 5000번은 2년째 힘 좋고 한 번도 탈이 없었습니다.
같은 계열 4000번은 올여름 라인 롤러가 헐거워지면서 베일 부품과 롤러 사이에 틈이 생겼습니다.
캐스팅하고 감을 때마다 라인이 그 틈에 끼였습니다.
나사를 조이려다가 너무 단단히 굳어 있어서 나사 머리가 뭉개졌습니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인데도 이렇게 되면 정비점에 맡겨야 합니다.
클래시는 전반적으로 믿을 만한 계열입니다.
물 튀는 자리에서 쓸 릴이라면 드랙 와셔가 밀폐됐는지부터 봅니다
서프와 방파제처럼 물이 튀는 자리에서는 드랙 와셔가 밀폐됐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젖으면 굳는 릴은 비 오는 날이나 입질이 몰리는 날에 가장 먼저 일을 그만둡니다.
모래가 많은 자리라면 모래를 뒤집어쓰고도 7년을 버틴 릴을 떠올려 보세요.
한 철을 거칠게 써도 버티고 보통 3년쯤 가는 릴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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