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채비용 스피닝릴을 열어 보니 패킹은 촘촘하고 베어링은 부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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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구조만 믿고 노브와 라인롤러의 부싱을 그대로 두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면 물은 막혀도 모래와 밑밥 부스러기가 축을 갈아서 유격이 생깁니다.
어느 자리를 먼저 베어링으로 바꿀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시마노(Shimano) 스피로스(Spheros) SW 6000PG를 예로 듭니다.
이 글은 방수 패킹, 노브, 라인 클립, 내부 베어링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SW 6000PG는 바다용 저기어비를 말합니다
SW는 바닷물에서 쓰도록 패킹을 늘린 모델을, PG는 기어비를 낮춘 타입을 말합니다.
기어비는 4.6이고 핸들 한 바퀴에 83cm가 감깁니다.
드랙은 10kg, 무게는 450g이며 라인은 PE 3호를 300m까지 감을 수 있습니다.
몸체의 절반이 메탈이라 묵직합니다.
베어링은 네 개이고 모두 몸체 안쪽에 들어 있습니다.
윗급 모델인 스트라딕(Stradic) SW와 몸체와 내부가 똑같아서 튼튼함은 같습니다.
다른 점은 핸들과 머리 부분의 마감입니다.
2. 고무 패킹이 들어간 곳이 많아 물과 모래를 잘 막습니다
시마노의 엑스쉴드(X-Shield) 구조 덕분에 곳곳에 고무 패킹이 들어 있습니다.
핸들 양쪽 구멍과 핸들 캡이 그 첫 번째 자리입니다.
로터 너트 둘레와 로터 목 부분, 드랙 너트에도 패킹이 있습니다.
일방향 클러치를 덮는 덮개는 나사 세 개마다 패킹을 끼웠고 클러치 자체에도 패킹이 있습니다.
이렇게 막아 놓으면 물이 들어갈 틈이 거의 없습니다.
몸체를 합치는 부분도 단단히 맞물려 있어서 모래가 파고들기 어렵습니다.
3. 노브는 크고 묵직한데 부싱이 양쪽에 있습니다
고무 노브는 무게가 38g이나 됩니다.
20g쯤 가벼운 EVA 노브를 달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묵직하게 만들었습니다.
노브 안쪽에는 양쪽 모두 부싱이 들어 있습니다.
모래와 밑밥 부스러기가 파고드는 낚시에서는 이 부싱이 축을 갈아 먹습니다.
그러니 처음 손에 들면 곧바로 베어링으로 바꿔 주세요.
바꾸기 전에 노브를 돌려 보시면 부싱 특유의 둔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베어링으로 바꾸면 노브가 부드럽게 돌아서 릴 전체가 좋아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노브 축은 5mm와 4mm 두 가지 굵기라서 아무 노브나 끼울 수 없다는 점은 기억해 두세요.
4. 라인 클립이 없어서 구멍을 뚫거나 스풀을 바꿔야 합니다
라인 클립은 스풀 가장자리에 라인을 걸어 던질 거리를 고정하는 부품을 말합니다.
이 릴 스풀에는 라인 클립이 없습니다.
던질 거리를 고정하려고 클립을 쓰는 낚시라면 스풀에 구멍을 내고 둥근 클립을 달아야 합니다.
제조사의 클립은 모서리가 뾰족해서 라인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둥근 클립은 라인에 부담이 적고 릴을 케이스에 넣을 때 라인을 걸기도 편합니다.
둥근 클립이 달린 스풀만 있으면 일반 스피닝릴도 원투용 릴이 되는 셈입니다.
스풀 지름은 57.5mm이고 라인 출구는 20mm입니다.
스풀 아래 구조는 아주 단순합니다.
5. 드랙은 10kg까지 걸리지만 손에 오는 감각은 투박합니다
드랙은 탄소 와셔로 이루어져 있고 10kg까지 걸립니다.
그런데 감각이 거칠고 큰 고기를 상대하기엔 충분해도 섬세하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드랙 너트에도 패킹이 있어서 큰 알갱이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바다에서 큰 고기를 걸 릴이라 거칠게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섬세한 손맛을 기대하기보다 버티는 힘을 보고 쓰는 릴입니다.
6. 내부는 베어링 규격이 작아 보강할 곳이 눈에 띕니다
6000번에는 웜샤프트가 없고 한 개의 레일로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오실레이션 축 굵기는 4.5mm로 튼튼합니다.
메인기어와 맞물리는 피니언은 뒤쪽과 앞쪽 베어링 위에서 돕니다.
그런데 두 베어링 모두 이 크기 릴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작은 규격입니다.
메인기어 지름은 35mm로, 4000번 몸체의 34mm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100g짜리 봉돌을 던져도 충분한 크기입니다.
라인롤러는 메탈 부싱이라 돌 때 뻑뻑하고 크기가 큰 베어링을 넣어 바꿀 만합니다.
패킹을 이렇게 촘촘하게 했는데 열린 베어링을 쓴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모래가 섞이는 바닥에서는 노브와 라인롤러부터 바꿉니다
바닥에 모래와 밑밥 부스러기가 섞이는 자리에서는 노브와 라인롤러의 부싱을 먼저 베어링으로 바꾸세요.
패킹이 물은 막아 주지만 모래가 쌓이는 축까지 지켜 주지는 못합니다.
물은 막힙니다.
모래는 축의 틈으로 들어옵니다.
깨끗한 물가에서 가볍게 쓴다면 기본 상태로도 한동안 쓸 만합니다.
메인기어가 100g 봉돌을 버틸 만큼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이 릴의 쓰임새는 같습니다.
무거운 채비를 던져 놓고 힘으로 감아 올리는 낚시에 맞춰 만든 릴입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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