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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스피닝릴 루비아스, 스펙은 가벼운데 회전 저항이 손에 먼저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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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울트라라이트 릴이라도
낚시 방식에 따라 좋은 릴이 다릅니다.
루어를 멈췄다 움직이는 낚시와 일정하게
감기만 하는 낚시가 그렇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릴이 돌기 시작할 때와
멈출 때 손에 걸리는 관성과 저항입니다.
그래서 최신 다이와와 시마노 릴을
이 둘로 견주어 봅니다.
무게 숫자보다 손에 오는 느낌을
먼저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다이와(Daiwa)
루비아스(Luvias) 1000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초경량 스피닝릴 순위는 밴퀴시가 가장 앞에 섭니다

초경량 낚시 릴을 몇 주 나란히 놓고
써 보면 순위가 분명해집니다.
맨 앞은 2019년형 시마노(Shimano)
밴퀴시(Vanquish)입니다.
지금 생산되는 릴 가운데 만듦새와 감는
느낌에서 가까이 오는 릴이 없습니다.

2위는 루비아스가 아니라 2017년에
나온 다이와 프레소(Presso) 리미티드입니다.
지금 살 수 있는 릴 중에서는 밴퀴시와
가장 닮았지만 이미 단종됐습니다.
겉모양만큼은 프레소가 밴퀴시를 앞섭니다.
다만 회전 관성과 저항, 라인이
감기는 모양에서는 한 걸음 모자랍니다.

3위는 스풀 지름이
큰 다이와의 시어리(Theory)입니다.
스풀이 크면 드랙이 부드럽고
소리도 또렷하며, 라인이 큰 고리로
감겨 꼬임 없이 곧게 풀립니다.
루비아스는 이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2. 핸들을 돌리자마자 두꺼운 구리스가 느껴졌습니다

스펙표를 잊고 눈을 감은
채 루비아스 1000번을 돌려 보세요.
보급형 LT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큰 기어를 작은 몸체에 넣고 무게를
아낀 노력이 손에 오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회전 저항입니다.
6000번대 대형 릴에 들어갈 법한 두꺼운
구리스가 가득 찬 느낌이 핸들에서 올라옵니다.
몇 시간을 돌려도, 여러 번 출조해도
이 저항은 줄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2500번 보급형 릴에
방수 구리스를 바른 적이 있습니다.
몇 달을 기다려도 구리스가
기어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열어 닦고 시마노 구리스를
발랐더니 마찰이 가벼워졌습니다.
루비아스에도 기어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구리스가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3. 시동은 비슷한데 멈출 때 손이 다릅니다

릴이 돌기 시작할 때의 느낌은
보급형 LT와 거의 같습니다.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보급형 LT는 로터가 무거워서 한번 돌면
멈추려 할 때 힘이 더 듭니다.
루비아스는 로터가 가벼워 관성이 작지만,
안에서 걸리는 저항 덕에 오히려 쉽게 멈춥니다.

루어를 멈췄다 감는 울트라라이트 지깅에서는
관성과 저항이 때마다 달라야 편합니다.
작은 스푼이나 스피너를 일정하게
감기만 할 때는 반대입니다.

LT는 저항이 거의 없고 관성이 감기를
도와서 더 비싼 릴처럼 느껴집니다.
루비아스는 감는 내내 같은 저항이 따라붙습니다.
두 릴의 핸들을 번갈아 돌려 보세요.
이 차이가 바로 손에 옵니다.

4. 드랙은 보급형 LT와 부품까지 똑같습니다

루비아스 LT 2000과 보급형 1000번의
드랙을 분해해 보면 부품이 같습니다.
스틸 와셔와 펠트 와셔,
드랙 노브까지 서로 바꿔 끼워도 됩니다.
드랙 클리커의 부품도 같아서 소리까지 같습니다.

문제는 클리커 소리가 너무 먹먹하다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기다려 겨우 좋은 고기를 걸었는데
드랙 소리가 거의 안 들리면 아쉽습니다.
출고 때 구리스가 넉넉히 발려 있어서
소리를 더 죽입니다.
클리커를 닦아 내고 나자 소리가
눈에 띄게 또렷해졌습니다.

드랙이 부드럽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이 급의 릴이라면 클리커와 드랙은
다른 구조여야 한다고 기대하게 됩니다.

5. 라인 레이는 좋지만 밴퀴시는 완전히 평평합니다

루비아스의 라인 레이는 상당히 좋지만
가운데가 살짝 오목합니다.
다이와 릴은 모두 같은 오실레이션 기어를
써서 늘 같은 모양으로 감깁니다.

밴퀴시는 2.7lb(약 1.2kg) 라인도
스풀 끝에서 끝까지 완전히 평평하게 감깁니다.
오실레이션이 느려서 라인이 서로
나란히 누워 감기기 때문입니다.
코일이 나란하면 라인이 더 쉽고 조용하게
풀리고 비거리도 조금 더 나옵니다.
멀리 던져야 하는 서프 릴이나 고급 잉어 릴이
오실레이션을 느리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6. 150g으로 가벼워도 로드 밸런스는 무거운 릴 쪽이 낫습니다

1000번 사양의 무게는 150g이고,
저울에 올리면 153g이 나옵니다.
구리스 몇 g이 더해진 무게입니다.
같은 크기에서 이보다 가벼운 릴은
밴퀴시뿐이고, 차이도 5g입니다.

그런데 가벼운 릴을 다는
순간 로드의 팁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일본 내수용 고급 로드 한
대를 빼면 나머지 로드에서는
185g쯤 되는 릴을 달았을 때 균형이
더 좋았고 지깅도 더 편했습니다.

맞춤 로드는 가이드를 달 때
무게를 최소로 줄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릴이 가벼울수록 팁 쪽 무게가
더 도드라집니다.
이 릴의 가벼움은
고급 일본 내수 로드에서만 살아납니다.

7. 구리스를 바꾸고 싶어도 열기가 만만치 않은 구조입니다

구리스만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핸들을 빼고 나면 새 사이드 플레이트를
만나는데, 이 플레이트를 여는
전용 공구가 딜러에게도 없습니다.
일본 쪽 판매처에 물어도 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다음은 스풀 아래 작은 나사입니다.
작은 드라이버로는 열리지 않습니다.
그 밑에는 귀가 접히는 잠금 너트가
있어서 다시 쓰기도 어렵습니다.
마그실드 자성 오일까지 건드리게 됩니다.

상자에는 분해도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핸들 유격도 밴퀴시와
프레소보다 더 남아 있습니다.

가장 가벼운 릴이 가장 편한 릴은 아닙니다

초경량 릴은 무게 숫자보다 돌릴 때와
멈출 때의 느낌에서 값어치가 갈립니다.
고를 때는 핸들을 돌려 보고,
로드에 달았을 때 팁이 무겁지
않은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국내 계류나 저수지에서 작은 스푼을
일정하게 감는 낚시라면 저항이
적은 릴이 손에 더 편합니다.

낚시 전 확인하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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