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알루미늄 몸체에 방수 씰이 없던 다이와 엘리미네이터 4000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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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고 스피닝릴을 고르면
실물 앞에서 실망하는 일이 많습니다.
검은 알루미늄 몸체가 멋져 보여도
로터와 커버는 값싼 플라스틱입니다.
방수 부품이 하나도 없는 릴도 있습니다.
분해한 속을 기준으로 이 릴이 어디에 맞는지 판단해 봅니다.
이 글은 다이와(Daiwa) 엘리미네이터(Eliminator)의
구조와 쓰임새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사진 속 검정 릴은 실물에서 플라스틱이 먼저 보입니다
웹사이트 사진에서는 모든 부품이 검은 금속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손에 쥐고 살펴보면 로터와 커버, 스풀 노브가
값싼 플라스틱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1980년대 릴에서 보던 플라스틱과 질감이 같습니다.
플라스틱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녹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문제는 검게 칠하고 무늬를 넣어 플라스틱이 아닌 척 꾸민 점입니다.
그래도 몸체와 사이드 커버는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입니다.
아노다이징은 도장이 아니라 알루미늄 표면을 단단하게 바꾸는 처리라서
긁혀도 검은색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 릴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부분입니다.
2. 기어비 숫자보다 스풀 지름이 속도를 정합니다
기어비는 5.7 대 1로 숫자만 보면 평범합니다.
그런데 4000번인데도 스풀이 워낙 커서
핸들 한 바퀴에 줄이 약 1m 감깁니다.
같은 4000번이라도
시마노(Shimano) 나스키(Nasci)는 스풀이 훨씬 작습니다.
그래서 한 바퀴에 약 76cm가 감깁니다.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는 쉽게 말해 스풀 지름이 만드는 속도입니다.
10파운드(약 4.5kg)짜리 메기를 걸고 핸들을 한 바퀴 돌리면
고기를 1m 넘게 끌어와야 합니다.
그래서 로드로 고기를 당긴 뒤 로드를 내리면서 그 틈에 감는 방식으로 싸우게 됩니다.
너무 빠른 릴은 고기를 감아서 올리기 어렵습니다.
3. 410g이라 하루 종일 쥐기엔 버거운 릴입니다
4000번 몸체 무게는 410g이고 줄을 감으면 425g 안팎이 됩니다.
스풀이 크고 깊어서 줄은 넉넉히 들어갑니다.
하루 종일 던지고 감는 낚시에는 이 무게가 부담이 됩니다.
2500번 크기를 사서 작은 어종을 가볍게 흔들려는 계획이라면
접어 두세요.
채비를 바닥에 놓고 기다리는 낚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손에 오래 들고 있을 일이 없어서 무게가 덜 걸립니다.
작은 고기에는 무겁고 큰 고기에는 빠른 릴입니다.
4. 바다용을 내세우지만 씰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릴은 바다에서 쓰는 릴이라고 소개되지만 분해해 보면 씰이 없습니다.
드랙 스택에는 고무 그리스 씰이 없어서 물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시마노 나스키는 같은 자리에 고무 씰이 있어 물이 드랙으로 스며드는 것을 줄여 줍니다.
메인 샤프트를 감싼 씰도 없습니다.
핸들을 빼면 베어링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그리스도 베어링 둘레를 빙 둘러 채우지 않았습니다.
라인 롤러는 베어링이 아니라 부싱이고
역회전 스위치 구멍도 물이 들어오는 길이 됩니다.
베어링은 기어 쪽 5개에 역회전용 1개를 더해 모두 6개입니다.
씰이 하나도 없는 릴로 바닷물을 맞는 낚시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릴을 살 때는 씰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5. 드랙 소리는 시원한데 와셔는 세 장뿐입니다
드랙 스택을 한 번 꺼내 보세요.
금속 와셔 세 장에 펠트 와셔 세 장이 전부입니다.
펠트는 두껍고 단단하고 표면에 결이 있어서
드랙이 풀릴 때 아주 부드럽게 나옵니다.
드랙 소리를 내는 금속 조각은 얇은 판 하나입니다.
오래 쓰면 이 판이 휘거나 녹슬어 부러지고
소리도 점점 약해집니다.
소리는 좋은데 구조는 허술합니다.
힘센 고기를 얇은 와셔 세 장으로 멈춰 세우기에는 빠듯합니다.
6. 끼익 소리는 역회전 베어링을 모터오일에 담가 잡습니다
스피닝릴을 돌릴 때 가늘게 끼익 소리가 나는 릴이 많습니다.
범인은 역회전 방지 베어링입니다.
역회전 방지 베어링은 핸들이 거꾸로 돌지 않게 잡아 주는 부품입니다.
그리스를 발라 봐도 소리는 그대로입니다.
베어링을 통째로 빼서 모터오일에 하룻밤 담가 두면
소리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한 번 쓴 오일은 다시 쓰지 마세요.
몸체를 열어 보면 기어 이는 곱게 깎여 있고 그리스도 넉넉합니다.
메인 기어에만 새 그리스를 발라 두면 겨울마다 다시 열지 않아도 됩니다.
0.30mm 줄(7~8파운드 모노줄 굵기)을 감을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스풀 아래에 와셔를 한 장 깔아 높이를 맞추면
줄이 평평하게 감깁니다.
7. 10파운드급 잉어를 걸어도 몸체는 휘지 않고 매끄럽습니다
피더 채비로 10파운드(약 4.5kg)급 잉어를 걸어 보면
감는 느낌이 새것처럼 매끄럽습니다.
몸체가 알루미늄이라 안쪽이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크기의 다이와 구형 릴보다도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시마노 나스키로 같은 잉어와 싸우면 차이가 납니다.
나스키는 한 바퀴에 약 76cm만 감겨 힘이 더 실립니다.
엘리미네이터는 한 바퀴에 약 1m라 같은 고기가 더 버겁게 느껴집니다.
빠른 릴로 큰 고기를 감아 올리면 힘만 빠집니다
감기 속도가 빠른 릴로 힘센 고기와 싸울 때는 핸들보다 로드를 먼저 쓰세요.
로드로 고기를 당겨 올리고, 로드를 내리는 순간에 그만큼 감아 들입니다.
이렇게 하면 큰 메기도 끌어낼 수는 있지만 싸우는 맛은 줄어듭니다.
하구나 저수지에서 잉어와 메기를 바닥으로 노리는 낚시라면
이 릴의 매끄러움과 단단한 몸체가 쓸모 있습니다.
반대로 바닷가에서 물을 맞으며 쓰거나 하루 종일 손에 들고 던질 릴을 찾는다면
구조부터 다시 살펴보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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