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스피닝릴 8개 중 쓸 만한 건 4개, 베일암 문제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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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4000번이라고 적혀 있어도 스풀 지름이
3000번급에 그치는 릴이 있습니다.
겉모양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차이를 가르는 건 속에 든 부품입니다.
테무(Temu)에서 파는
4000번 표기 스피닝릴을 두 등급으로
나눠 속 부품으로 따져 봅니다.
가장 싼 등급과 한 단계 위 등급이
어디서 갈리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저가 스피닝릴의 구조 차이와
걸러야 할 결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가장 싼 등급은 베어링 대신 나일론 부시가 돕니다
가장 싼 등급의 릴은 모두 4000번 표기에
기어비 5.2 대 1이고
역회전 방지 장치도 달려 있습니다.
핸들을 접는 구조까지 들어 있어서
겉으로는 부족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몸체를 열어 보면 볼 베어링 자리에
나일론 부시가 들어 있습니다.
부시는 쉽게 말해 베어링 대신 끼워 넣는
나일론 재질의 단순한 받침을 말합니다.
메인 샤프트에는 베어링이 한 개 들어 있고,
나머지는 거의 부시입니다.
자주 나가는 낚시인이라면 베어링이 네다섯 개는
들어 있어야 오래 버틸 여지가 생깁니다.
2. 드랙이 들쭉날쭉한 이유는 와셔 한 장이 빠진 탓입니다
드랙 노브를 풀어 와셔 더미를 꺼내 보면
펠트와 메탈이 번갈아 쌓여 있어야 합니다.
펠트, 메탈 순서로 모두 여섯 장이 들어가는
구조인데 다섯 장뿐인 릴이 있습니다.
맨 아래 메탈 와셔가 스풀 바닥에 그대로
닿아 갈리는데, 오일도 구리스도 없습니다.
그러니 드랙이 들쭉날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드랙 와셔는 펠트와 메탈 원판을
번갈아 쌓아 줄이 풀리는 힘을 만드는 부품입니다.
다른 릴에서 펠트 와셔를 한
장 빼 와서 맨 아래에 깔고 오일과
구리스를 바르면 쓸 만한 릴이 됩니다.
시마노(Shimano)와 다이와(Daiwa)는
릴 전용 오일과 구리스를 따로 냅니다.
아무 구리스나 바르지 마세요.
드랙이 불안한 릴은 와셔 개수부터
세어 보면 원인이 나옵니다.
3. 메탈 스풀처럼 보여도 눌러 보면 찌그러집니다
상품 설명에는 메탈 스풀이라고 적혀 있고,
모양도 메탈처럼 보이는 릴이 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으로 누르면 안으로
찌그러지는 플라스틱 스풀입니다.
같은 등급의 다른 릴은 드랙 노브가 양옆으로
흔들려서 제대로 물리지 않기도 합니다.
낚시터에 가져가기 전에 노브부터 흔들어 보세요.
사진으로는 메탈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플라스틱입니다.
4. 4000번이라 적힌 릴인데 스풀이 작은 이유
릴 번수에는 통일된 기준이 없습니다.
4000번이라고 적혀 있어도
회사마다 스풀 크기가 다릅니다.
대략 4000번 스풀은 앞지름이 49~52mm,
3000번은 45mm 안팎으로 봅니다.
가장 싼 등급의 릴은 4000번 표기인데도
스풀이 49mm에 못 미쳐서
사실상 3000번급입니다.
제 크기의 4000번을 원한다면
광고에 적힌 스풀 지름부터 확인하세요.
모자라면 한 단계 위인 5000번이
실제로는 4000번 구실을 합니다.
기어비 5.2 대 1은 핸들을 한 바퀴 돌릴 때
스풀이 5.2바퀴 돈다는 뜻입니다.
중국어를 옮긴 설명이라 스풀이 컵으로
적혀 있기도 하니 사진을 같이 보면 됩니다.
번수 표기보다 스풀 앞지름이
그 릴의 실제 크기를 말해 줍니다.
5. 한 단계 위 등급은 베어링이 늘고 와셔가 제대로 들어 있습니다
한 단계 위 등급에서는 베어링이
4+1개 들어간 릴이 대부분입니다.
드랙 와셔도 여섯 장이 모두 들어 있고,
대부분 오일이나 구리스가 발려 있습니다.
없는 릴은 몇 방울만 떨어뜨려 주면 됩니다.
그중 가장 나은 릴은 카본 와셔가
들어 있어서 드랙이 부드럽게 나옵니다.
스풀이 오르내리는 움직임도 안정적이고,
줄이 가지런히 감깁니다.
상세 페이지에는 베어링이
9+1개라고 적혀 있습니다.
핸들을 돌려 로터를 한 번 돌려 보세요.
균형이 잡혀 있는지 손에 바로 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릴 전체를 판단하지는 마세요.
6. 베일암에서 줄이 끼는 릴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탈락입니다
겉모양과 드랙이 무난해도 탈락하는 릴이 있습니다.
베일암을 닫을 때 줄이 롤러를 타지
못하고 암 사이에 끼는 릴입니다.
베일암을 사포로 다듬어 해결해 볼 수는
있지만, 다듬어야 쓸 수 있다면
이미 좋은 릴이 아닙니다.
또 다른 릴은 세 번쯤 쓰고
나면 베일이 닫히지 않습니다.
열어 보면 로터 안쪽의 S자 메탈 막대가
싼 메탈이라 살짝 휘어 있습니다.
로터 안쪽에는 경사면이 있고,
베일은 이 경사를 넘으며 닫힙니다.
막대가 휘면 경사를 넘어도
베일이 닫히지 않습니다.
다시 펴서 쓰면 한 시간쯤 되다가
같은 증상이 돌아옵니다.
한 단계 위 등급 8개 중 3개가
이 베일암 문제로 탈락했습니다.
7. 이 등급이 어울리는 낚시는 정해져 있습니다
휴가지에서 한두 번 쓰고 마는 낚시라면
가장 싼 등급도 제 역할을 합니다.
바다에서 쓰면 부식이 빨라지고,
휴가 중에는 닦아 주기도 어렵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나가는 낚시인이나 아이에게
처음 쥐여 주는 릴이라면 부담이 적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나간다면
부시가 먼저 닳습니다.
그런 낚시에는 베어링이 넉넉한
릴을 고르는 쪽이 낫습니다.
싼 릴은 쓰기 전에 세 군데부터 열어 봅니다
베일암이 매끄럽게 닫히는지,
드랙 와셔가 여섯 장 다 들어 있는지,
스풀 앞지름이 번수에 맞는지 살펴보세요.
세 군데만 맞아도 못 쓰는 릴을
만날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상세 페이지의 별점 평가도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이 릴의 평가가 아직 없다는
안내 아래에 다른 릴의 별 다섯 평가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대로 모든 낚시를 하려 하지 마세요.
저수지나 낚시터에서 아이와 함께 쓰는
보조 릴로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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