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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번 XH 스피닝릴, 감기 시작은 가벼운데 쇼어지깅 저킹 피치가 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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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피닝릴이면 어디서든 잘 쓸 거라 믿고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번수와 기어비가 낚시와 어긋나면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서랍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릴의 쓰임은 성능표보다 낚시와 맞느냐에서 갈립니다.

다이와(Daiwa)와 시마노(Shimano)에서 나온
최근 스피닝릴 여섯 종을 놓고 봅니다.
어디서 빛났고 어디서 접혔는지
차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번수와 기어비, 내부 구조에 따른 쓰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시마노 밴포드는 토크를 얻고 반응 속도를 내줬습니다

시마노 24 밴포드(Vanford) 2000번은
코어솔리드에 가까운 내부 기구로 바뀌었습니다.
장점은 토크입니다.
부하가 걸렸을 때 감기는 힘이 예전 밴포드보다 올랐고
드랙도 조금 좋아졌습니다.

대신 퀵 레스폰스 시절의 가벼운 반응은 옅어졌습니다.
감기 시작과 멈춤이 바로 손에 오는 성격이
마그넘 라이트 로터라는 이름만 남기고 달라진 셈입니다.

PE 0.3호 안팎의 가는 줄로 하는
아징이나 볼락 루어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반대로 가는 줄을 쓰면서도
부하가 걸리는 멀티 라이트게임에서는
새 밴포드의 토크가 훨씬 편합니다.

토크가 늘면 반응은 무거워집니다.
가벼운 채비 위주라면
예전 밴포드가 더 맞는 이유입니다.

2. 5000번 XH는 감기 시작이 가벼운데 쇼어지깅과 어긋났습니다

다이와 24 세르테이트(Certate)
5000번 XH는
범용 라인에서 가장 큰 몸체를 가진 모델입니다.
에어드라이브 로터 덕에
XH인데도 감기 시작이 놀랄 만큼 가볍습니다.

문제는 쓰임입니다.
엑스트라 하이기어는 쉽게 말해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줄이 가장 긴 기어비입니다.
쇼어지깅에서 지그를 저킹하면
줄이 필요 이상으로 감겨 팽팽하게 당깁니다.
지그 피치와 감기량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풀을 바꾸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돈을 더 들일 바에는
처음부터 다른 릴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구조의 3000번이었다면
쓰임이 훨씬 넓었을 겁니다.
라이트게임, 농어 루어, 에깅, 서프처럼
가벼운 초동이 살아나는 낚시에서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3. 수심 80m 선상 지깅에서 빛난 로우기어 4000번

시마노 24 트윈파워 4000PG는
선상 슈퍼라이트 지깅에서 쓰였습니다.
슈퍼라이트 지깅은 보통 수심 30m에서 깊어도 60m 안팎의 얕은 곳을 노립니다.
가벼운 지그로 여러 어종을 놀듯이 노는 낚시입니다.

여기서는 수심 80m에서 200g 지그를 썼습니다.
줄이 100m쯤 나가 있으면 고기가 없어도 조류 압력에 묵직합니다.
그런데도 감기는 스르르 가볍게 올라왔습니다.

3kg 안팎의 힘센 대형 어종이 물어도
풀 솔리드 로드가 충격을 받아 줍니다.
풀 솔리드 로드란 낚싯대 전체를
속이 찬 소재로 만든 로드를 말합니다.
릴에 부하를 걸고 거칠게 감아도
가는 줄이 터질 걱정이 적었습니다.

몸체가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채로 감기는 걸 느끼면
코어솔리드가 왜 강하다고 불리는지 알게 됩니다.

4. 이그지스트 2000SH는 에깅을 거치며 드랙과 그리스가 먼저 지쳤습니다

다이와 22 이그지스트(Exist) 2000SH는
감기 시작도 가볍고 감김도 고릅니다.
눈을 감고 돌려도 매끈하다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봄 에깅 시즌 내내 이 릴로 던지고 감았더니
드랙 와셔가 닳고 그리스가 말랐습니다.
에기를 하루 종일 던지는 낚시는
드랙과 그리스에 생각보다 빨리 부담을 줍니다.

다이와 릴은 직접 분해해서 정비하기 어렵다고
꺼리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 정비에 맡기면 며칠 안에 돌아오고,
상태가 처음보다 좋아져 있기도 합니다.

에깅 시즌이 끝나면 드랙부터 맡겨 두세요.

5. 시마노 2500번은 에깅에는 무겁고 슈퍼라이트 쇼어지깅에 맞았습니다

시마노 24 트윈파워 2500SHG는
4kg급 힘센 어종을 건 자리에서 진가가 나왔습니다.
장애물이 많은 얕은 곳이었는데도
드랙에 맡기지 않고 감으면서 로드를 세워 끌어냈습니다.

감으며 펌핑을 해도 본체가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메탈 로터와 코어솔리드 몸체가
한 덩어리처럼 버텨 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깅에 쓰려고 고른 2500번은 아쉬웠습니다.
감기 시작과 감도, 섬세한 조작은
에어드라이브 로터를 단 다이와 릴이 한 수 위였습니다.
시마노 쪽은 조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슈퍼라이트 쇼어지깅에 돌렸더니
같은 2500번인데도 훨씬 쓰기 편했습니다.
릴은 잘 만들었는지보다 어디에 쓰는지가 먼저입니다.

6. 세르테이트 SW는 베일이 달라져서 완성도가 올라갔습니다

다이와 세르테이트 SW는 하이기어 모델입니다.
감기는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알맞습니다.

일반 5000번 몸체보다 한 치수 크고
안에 든 드라이브 기어도 두껍습니다.
토크가 확실합니다.
14lb(약 6kg) 라인으로
6kg급 힘센 어종과 겨뤄도
릴이 밀리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베일입니다.
베일이 튀어 오르는 구조라서
줄에 부하가 걸려 있어도
라인이 라인롤러로 제대로 돌아옵니다.
베일이 제멋대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고
닫고 바로 감기까지 동작이 부드럽습니다.

갯바위에서 베일을 열어 줄을 풀어 주었다가
다시 닫는 동작이 잦은 낚시에서 특히 체감됩니다.
파도를 통째로 한 번 맞았는데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마그실드 덕에 내구성도 걱정이 적습니다.

릴을 사기 전에 먼저 정할 것은 번수와 기어비입니다

토크가 필요한 낚시라면 코어솔리드 몸체가 맞습니다.
가벼운 초동이 필요하면 에어드라이브 로터 쪽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면 감기량입니다.

방파제 쇼어지깅이라면
지그 피치를 따라갈 기어비를 먼저 보세요.
선상 지깅처럼 줄이 많이 나가는 낚시는
로우기어가 손을 덜 지치게 합니다.
한 대로 여러 낚시를 하겠다면
3000번대가 가장 무난합니다.

사기 전에 쓰려는 낚시의
줄 굵기와 지그 무게부터 적어 보세요.
그 숫자가 릴의 번수와 기어비를 알려 줍니다.

낚시 전 확인하세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날씨·물때·현장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금어기·포획금지체장 등 규정을 지키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이 글은 참고 정보이며 제품·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내용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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